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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일 브라우저에 네이버 인증서 내장··· 생태계 확장 본격화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네이버 인증서가 웨일 브라우저에 기본 탑재됨에 따라 모바일을 넘어 PC까지 아우르게 된다.

24일 네이버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서만 지원되던 네이버 인증서를 자사의 웹 브라우저 ‘웨일’에 기본 탑재한다고 밝혔다. 인증에 필요한 기능이 브라우저에 내재됨에 따라 별도 프로그램 설치 없이 금융·공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는 오는 12월 10일 전자서명법(일명 공인인증서 폐지법) 시행을 의식한 것으로 조치다. 법적 우위를 지니던 공인인증서 개념이 삭제됨에 따라 사설인증서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인증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사설인증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것은 카카오페이가 운영 중인 ‘카카오페이 인증’과 통신3사와 보안기업 아톤이 손잡고 만든 ‘패스(PASS)’다. 네이버도 자사 앱에서 이용할 수 있는 네이버 인증서를 선보였으나 패스와 카카오페이가 시장을 선점했다.

네이버가 노린 것은 PC 환경의 인증이다. 카카오페이 인증과 패스가 모바일 앱을 의존하는 상황에서 자체 브라우저를 가진 네이버가 이를 이용한다면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게 된다.

금융 등 다수 서비스가 모바일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상황이지만 PC 활용도는 여전하다. 주민등록등본 등 문서 발급을 위해 사용하는 정부 앱 ‘민원24’나 연말정산을 위해 접속하는 홈택스 등이 대표적이다.

웨일 브라우저에 인증서가 내장되는 것은 인증 시장 공략뿐만 아니라 네이버 생태계 확장의 역할도 수행한다. 브라우저에 인증서를 내장하기 위해서는 사설인증 업체가 브라우저 개발사에 논의해야 한다. ‘크롬’을 운영하는 구글이나 ‘엣지’를 운영하는 마이크로소프트(MS)에 국내 기업이 인증서를 내장해 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네이버는 ‘인증서 내장이 가능한 국내 브라우저’라는 지위를 확보함으로써 웨일의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고, 웨일의 점유율 확대는 네이버 검색엔진의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선순환 체계 구축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 인증서만을 고집하는 것은 아니다. 다른 기업의 인증서도 웨일에 내장될 수 있도록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웨일이 가진 강점을 십분 발휘해 네이버 생태계를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오경수 네이버 리더는 “모바일뿐 아니라 PC에서도 활용이 가능해진 만큼 PC 위주의 서비스 활용에도 네이버 인증서가 보다 간편하면서 안전한 인증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이용자 정보보안과 편리함을 모두 갖출 수 있는 서비스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종현 기자>be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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