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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보급형 확대 이어 생태계 강화…주역은 ‘구독서비스’

- 음악·영화·TV·운동 한번에…‘애플원’과 ‘피트니스+’ 등 구독 콘텐츠 강화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애플이 신제품 출시를 본격화한 가운데 기기 간 연결을 강화할 소프트웨어·콘텐츠를 함께 출시해 주목된다. 아이폰에 이어 애플워치·아이패드에서도 ‘가성비’ 높인 보급형 제품을 선보이고 월 구독 서비스를 추가해 기기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애플은 지난 15일(현지시각) 온라인 행사를 열고 신형 애플워치와 아이패드를 소개했다. 각각 필수 기능만 담은 보급형 제품이 함께 등장했다. 저렴한 가격에도 수준급 사양을 갖춘 게 특징이다. 가격경쟁력을 갖춰 점유율을 끌어올리려는 시도로 보인다.

애플이 소비자들의 구매동기를 키우는 방법은 가격 말고 또 있다. 소프트웨어와 콘텐츠다. 특히 월 단위 구독서비스를 늘려 애플 생태계를 확장한다는 목표다.

애플은 당일 행사에서 통합형 구독 서비스 ‘애플원’을 공개하고 올 가을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애플원을 구독하면 음악, 영화·드라마, 뉴스 등을 한번에 즐길 수 있다. 그동안 별개 서비스로만 존재하던 ‘아이클라우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뮤직’, 영화·드라마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TV+’,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애플아케이드’, ‘애플뉴스’ 등을 통합해 제공한다.

올해 말엔 애플워치 사용자들을 위해 ‘피트니스 플러스’도 출시된다. 애플워치에서 측정한 수치를 분석해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애플 TV 화면에서 볼 수 있다. 전문 트레이너들이 지속적으로 새로운 운동을 마련한다. 이 콘텐츠만 월 단위 혹은 연 단위로 구독할 수도 있고 애플원에서 다른 서비스들과 함께 이용할 수도 있다.

애플 인터넷 소프트웨어·서비스 담당 수석 부사장 에디 큐는 “애플원은 애플 구독 서비스를 어느 때보다 손쉽게 즐길 수 있게 한다”며 “한 번의 간편한 구독으로 어떤 기기에서든 최고의 애플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애플원 요금제는 종류에 따라 개인 요금제, 가족 요금제 등으로 나뉘며 월 14.95달러(약 1만8000원)~29.95달러(약 3만6000원)로 책정됐다.

애플원은 다른 콘텐츠 기업에게도 위협이 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애플이 애플원을 발표한 다음날인 16일 세계 최대 음원스트리밍기업 스포티파이 주가가 7%가량 떨어졌다. 스포티파이는 전세계 1억3800만명 유료구독자를 두고 있어 애플 뮤직과 아마존 뮤직을 압도한다. 그러나 애플 자체적인 종합 구독서비스와 비교해선 불리하다는 분석이다.

애플의 올해 2분기 서비스 부문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5% 늘어난 131억5600만달러(약 15조4400억원)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이미 20%대로 높아졌다.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아이폰 외에 구독서비스 확대로 매출을 분산시키려는 목적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 얼라이언스 그룹 파트너 아딜 자만은 로이터통신에서 “애플이 시도하고 있는 건 일종의 생태계 형성”이라며 “아마존 프라임과 같이 한 곳에서 모든 걸 해결하는 ‘원스톱 숍(One stop shop)’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애플은 최신 운영체제(OS) 버전인 워치OS7과 아이패드OS14 등을 16일 출시한다. 6월 세계개발자대회(WWDC)에서 소개한 OS가 신제품 출시와 함께 본격화됐다. 이를 통해 애플워치 구매자들은 손 씻기 안내 기능과 수면 추적 기능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아이패드OS14에선 간결한 사용자환경(UI)과 애플 펜슬의 손글씨 전환 기능이 추가된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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