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지난 11일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갤럭시Z폴드2’ 예약판매를 시작했다. 출고가는 239만8000원이다. ‘갤럭시노트20’ 2대와 맞먹는 가격이다. 삼성전자 75인치 초고화질(4K)TV를 구입해도 된다. 중소기업 제품이면 8K TV까지 가능하다.
이렇게 비싼 스마트폰이 꼭 필요한 것일까. 200만원이 넘는 스마트폰으로는 무엇을 할 수 있는 것일까. 삼성전자로부터 시제품을 빌려 이용해봤다.
갤럭시Z폴드2는 ‘스마트폰을 왜 접어야 하는가’를 알려주는 제품이다. 가로로 접는다. 수첩처럼. 접으면 스마트폰 펼치면 태블릿이다. 큰 화면으로 시원하게 콘텐츠를 즐기고 싶은 이에게 좋은 제품이다. 태블릿을 주머니에 넣고 다질 수 있도록 접는(Foldable, 폴더블)폰으로 만들었다. 접으면 6.2인치 펼치면 7.6인치 화면을 사용할 수 있다.
태블릿이 처음 나왔을 때 통화도 할 수 있다며 큰 화면을 얼굴로 가져갔던 광고는 비웃음을 샀다. 화면이 얼굴을 가릴 정도라 모양새가 좋지 않았다. 갤럭시Z폴드2도 펼쳐서 전화를 받아야할까. 아니다. 접은 상태에서도 스마트폰 전체 기능을을 사용할 수 있다. 6.2인치는 ‘갤럭시S20’ 화면 크기다. ‘삼성페이’와 카메라 등 커버 디스플레이로 모든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할 수 있다.
화면을 펼치면 커버 화면에서 쓰던 앱이 자동으로 메인 화면으로 넘어온다. 화면이 크니 1개 앱을 크게 봐도 좋지만 2개 3개 앱을 1번에 볼 수 있어 좋다. PC처럼 서로 다른 앱을 동시에 구동해 이일 저일 할 수 있다. 앱을 가로로 배치하거나 세로로 배치하거나는 이용자가 정하면 된다. 자주 동시에 실행하는 앱을 단축버튼으로 만들 수 있다. 엣지디스플레이가 핫버튼 모음 역할을 한다.
화면을 접을 수 있다는 점은 거치대가 필요 없다는 점으로 이어진다. 커버 디스플레이로 콘텐츠 시청할 때 유용하다. 각도를 조절해 시야각을 조절할 수 있다. 완전히 펼치면 메인 디스플레이로 간다. 메인 디스플레이는 접어서 위와 아래를 구분해 이용할 수 있다. 에를 들어 사진을 찍으며 갤러리를 확인할 수 있다. ‘플렉스 모드’다. ▲비디오 플레이어 ▲유튜브 ▲카메라 ▲인터넷 ▲갤러리 ▲구글 듀오 ▲캘린더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
카메라는 5개다. 커버 디스플레이와 메인 디스플레이에 각각 1000만화소(F2.2) 카메라를 갖췄다. 후면 카메라는 3개다. 1200만화소 ▲초광각(F2.2) ▲듀얼픽셀(F1.8) ▲망원(F2.4)이다. 갤럭시노트20 시리즈처럼 후면 카메라를 디자인 요소로 강조했다. 튀어나온 카메라는 스마트폰을 내려 놓을 때마다 거슬린다. 케이스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화면이 커버와 메인 2개라는 점은 피사체 만족감을 올려준다. 내가 어떻게 나오는지 화면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셀피 때는 디스플레이쪽 카메라가 아니라 후면 카메라를 사용할 수 있다. 당연히 후면 카메라를 써도 어떻게 나오는지 확인 가능하다.
메인 디스플레이 가운데 주름은 어쩔 수 없다. 아직 기술이 거기까지다. 메인 디스플레이 보호 커버는 플라스틱에서 유리로 바꿨지만 펜 등을 이용하기엔 약하다. 뽀족한 것으로 터치하면 안 된다. 무겁다. 282그램(g)이다. ‘갤럭시노트20울트라’보다 74g 더 나간다. 화면이 2개라서 그렇다. 들고 다니기 힘든 정도는 아니다. ‘갤럭시탭S7’ 보다는 218g 가볍다. 방수는 안 된다.
다시 첫 질문으로 돌아가서. 갤럭시Z폴드2는 사고 싶은 스마트폰이다. 오랜만에 등장한 남들과 다른 스마트폰이다. 가지고 다니는 것만으로 어깨를 으쓱할 수 있는 제품이다. 주머니 사정이 문제다. 결국은 내 판단이다. 써보고 사야 후회하지 않는다. 갤럭시폴드2가 궁금하다면 가까운 삼성디지털프라자 또는 갤럭시 스튜디오를 찾으면 된다. 코로나19 방역도 철저히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