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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中 화웨이 이어 반도체기업 SMIC도 제재 검토

- 중국 '반도체 자립' 핵심 생산기지…계획 차질 예상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미국 정부가 중국 최대 반도체 기업 SMIC를 무역 블랙리스트 명단에 포함할지 고려 중이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미국 국방부 관계자 말을 인용하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 국방부가 다른 기관과 협력해 SMIC에 대한 제재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국방부 측이 구체적인 이유를 내놓지는 않았지만 관계자는 “SMIC와 중국군의 관계를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SMIC가 미국 블랙리스트에 오르게 되면 미국 기업들이 부품 판매를 위해 SMIC에 수출할 때마다 당국 특별 허가를 받아야 한다. 화웨이 제재처럼 미국 기술이 적용된 반도체 소프트웨어나 부품, 장비 공급이 중단될 수 있다. SMIC에 타격이 불가피할 뿐 아니라 중국의 ‘반도체 자립’ 계획에도 차질이 생긴다.

SMIC는 중국 대표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다. 업계 4위 수준으로 세계 1·2위 파운드리업체 TSMC나 삼성전자와는 기술 격차가 크다. 그러나 반도체 자립을 목표로 하고 있는 중국 정부로부터 전폭적 지지를 받으며 급성장 중이다.

올해 화웨이 자회사 하이실리콘 14나노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수주하는 등 성과로 지난 1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지난 7월에는 ‘중국의 나스닥’으로 불리는 상하이증권거래소 과학혁신판 2차 상장을 통해 9조 원에 달하는 자금을 끌어모았다.

한편 미국 정부는 블랙리스트를 통한 거래제한 조치를 미중 무역분쟁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현재 미국 정부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중국 기업은 화웨이와 틱톡, ZTE 포함 최소 275개사에 달한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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