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의 경우 7나노미터(nm) 공정이 매출의 3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최신 기술 비중이 상승했다. 퀄컴, 애플, AMD 등이 몰리면서 선단 공정 가동률이 높아졌다. TSMC 외 유일하게 7나노 라인을 운영 중인 삼성전자도 관련 매출이 늘고 있다.
양사는 5나노 제품 양산에 돌입한 상태다. 연이어 4나노, 3나노, 2나노 등 계획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3나노, TSMC는 2나노부터 신공정 ‘GAA(Gate-All-Around)’을 도입한다. GAA는 트랜지스터의 게이트와 채널이 닿는 면을 4개로 늘린 차세대 기술이다. 기존 핀펫(FinFET) 구조보다 1면을 늘려, 전력 효율을 높였다. 전류의 흐름을 조절하는 트랜지스터는 게이트와 채널의 접촉면이 많을수록, 전류 흐름을 세밀하게 제어할 수 있다.
SMIC는 아직 14나노가 최대다. SMIC는 수율 개선과 다음 공정 개발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ASML의 극자외선(EUV) 장비 수급 관건이다. 미국 입김으로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들 업체는 질과 함께 양적으로도 성장세다. TSMC는 미국 애리조나주 5나노미터(nm) 공정 팹 구축을 예고한 가운데, 3나노 생산라인도 추가할 예정이다. 대만 타이난시에 28조원을 투입, 해당 공장을 짓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시스템반도체 분야 133조원 투자를 선언한 삼성전자도 생산능력(CAPA) 확대가 한창이다. 지난 5월 메모리 위주였던 평택사업장에 파운드리 라인을 구축하기로 했다. 미국 오스틴 공장 증설 가능성도 있다.
SMIC는 최근 베이징 경제기술개발구 관리위원회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해당 법인은 베이징에 2개의 생산라인을 구축할 방침이다. SMIC는 올해 67억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매출(31억달러)의 2배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주요 파운드리 업체는 라인이 부족해서 못 팔 정도로 고객사 요청이 많다. 설계와 생산을 분담하는 것의 효율성이 증명되면서, 향후 파운드리 시장은 지속 성장할 것”이라며 “화웨이, 인텔 등 이슈가 있는 대형 고객사의 움직임에 따라 업체별 희비가 엇갈릴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TSMC는 2020년 2분기 파운드리 시장점유율 51.5%를 달성,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2위 삼성전자는 18.8%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SMIC는 4.8%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미국 글로벌파운드리(7.4%), 대만 UMC(7.3%) 등과 격차가 많이 줄어든 상태다. 업계에서는 SMIC가 3위까지는 무난하게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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