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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메이드인 멕시코’ 되나…생산기지 이전 검토

- 로이터 “폭스콘·페가트론 등 협력사 멕시코 정부와 만나 논의”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애플 아이폰을 위탁생산하고 있는 협력업체들이 중국에서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이나 코로나19 등 ‘차이나리스크’가 커지면서 애플 협력사들이 중국에 집중된 생산공장을 분산하기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24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이폰 위탁생산 업체 대만 폭스콘과 페가트론은 멕시코에 신규 공장 설립을 검토 중이다. 로이터는 “폭스콘은 연내 신공장 설립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며 “페가트론은 반도체 및 기타 전자부품 조립을 위한 추가 공장시설 확보를 위해 자금 조달 협의를 진행 중이다”라고 보도했다.

또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하며 “폭스콘이 (멕시코)정부와 접촉한 것은 사실이며 초기 논의를 진행했다”며 “멕시코 내 코로나19 확산 추세가 투자 가능성의 주요 관심사였다”고 전했다.

멕시코는 미국·캐나다와 무역협정을 맺고 있어 관세 혜택이 크고 지리적으로도 미국과 가깝다는 장점이 있다. 멕시코 정부 역시 여러 외국 기업의 공장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인건비도 저렴한 편이다.

아이폰은 그간 중국에서 전량 생산됐다. 앞서 지난 7월 폭스콘 등 대만 위탁생산업체들은 인도에서도 아이폰 생산 확대를 위해 투자에 나섰다. 현재 인도 공장에서는 아이폰11과 아이폰XR에 이어 아이폰SE 생산도 시작했다. 내년 중반부터 아이폰12 시리즈도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소비시장이 주력인 아시아 기업들이 중국 대신 멕시코로 눈을 돌리는 건 미중 무역갈등과 코로나19로 인한 중국에서의 부품 수급 문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악화된 미중 관계 속에서 애플이 중국에서 계속 아이폰을 생산하는 게 장기적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폭스콘의 영류 회장은 지난 12일 투자자 설명회에서 “미중 갈등으로 인해 공급망을 G2를 둘러싼 두 개 세트로 조성해야하는 것은 향후 불가피한 트렌드일 것”이라며 “더이상 ‘세계공장’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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