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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기업 때리기’ 집중하는 트럼프··· “90일 내 틱톡 미국 사업 매각” 압박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인 틱톡의 모기업 바이트댄스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90일 내 틱톡의 미국 내 사업 부문을 매각하고 미국에서 수집한 모든 정보의 사본을 파기하라고 명령했다. 이번 명령으로 바이트댄스는 오는 11월 12일까지 사업을 매각해야 한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트댄스에 틱톡의 미국 내 사업 자산을 90일 내에 매각하라고 명령했다. 지난 6일(현지시간) 틱톡, 위챗의 모기업인 바이트댄스, 텐센트와의 거래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이은 조치다.

‘틱톡 때리기’에 집중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명분은 ‘개인정보보호’다. 중국 기업의 앱인 틱톡, 위챗을 통해 미국 국민의 개인정보가 중국 정부에 흘러 들어갈 수 있다고 지적이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부 장관은 “재무부 산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가 사안을 조사했다”며 “미국 이용자의 개인정보 악용을 막기 위해 만장일치로 이번 조치를 대통령에게 권고했다”고 말했다.

정보기술(IT) 업계는 해당 사안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지켜보는 중이다. 틱톡에서 그치지 않고 위챗, 알리바바 등 중국 기업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중국 기업만의 걱정 거리는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메리카 퍼스트’를 외치며 동맹국에도 강도 높은 압박과 견제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7일(현지시간) 월풀 세탁기 생산 공장을 찾은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다른 나라의 경쟁자들이 미국 시장에 세탁기를 덤핑하는 것을 찾아냈다”며 “나는 모든 외국산 세탁기에 50%의 관세를 부과한 명령에 자랑스럽게 서명했다”고 전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월풀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오는 2월까지인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를 연장해 달라는 내용의 청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틱톡 인수에 근접한 것은 마이크로소프트(MS)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 후 틱톡 인수 협상을 9월 15일까지 마무리 짓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는 MS가 틱톡의 미국 사업뿐만 아니라 틱톡 전체를 인수하려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트위터도 틱톡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틱톡의 미국 내 사업부문의 가치가 트위터의 시가총액과 비슷하거나 그 이상일 것으로 예상돼 성사 가능성은 낮다.

<이종현 기자>be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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