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한국대표 이정헌)이 초대형 이벤트를 뒤로 미뤘습니다. 오는 12일 중국 현지에 던전앤파이터(던파) 모바일 출시를 공식화했으나, 11일 오전 갑자기 “게임 내 과몰입 방지 시스템에 대한 업그레이드가 필요해 부득이하게 서비스 일정이 연기됐다”며 공식 입장을 낸 것인데요.
중국 현지 규제에 발목이 잡혔습니다. 던파만 아니라 현지 서비스될 모든 게임에 해당하는 이슈인데요. 던파 모바일에 쏟아지는 기대치가 워낙 높으니 넥슨도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이날 넥슨 일본 본사에서도 던파 모바일 출시 연기를 알리고 같은 내용을 밝혔습니다.
일단 출시 일정은 ‘무기한 연기’입니다. 이른 시일 내 잡힐지, 3분기가 넘어갈지 언제쯤 출시일이 잡힐지 감을 잡을 수 없는데요. 이와 관련해 회사 측은 말을 아꼈습니다.
넥슨은 ‘갑작스런 일정 연기’ 관련해 확대 해석을 대단히 경계했습니다. ‘과몰입 방지 시스템 업그레이드’라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는 것인데요. 시장 우려를 조기에 진화하고자 오전에 공식 입장 자료를 낸 것으로 파악됩니다.
이번 사안을 뒤집어보면 던파 모바일의 위상을 엿볼 수 있습니다. 던파 모바일은 중국 최대이자 세계 최대 게임업체인 텐센트가 서비스를 담당합니다. 출시 전 사전예약자만 6000만명 수준으로 현지 최고 기대작으로 떠올랐습니다. 텐센트의 마케팅 물량이 실리면 초중반 흥행은 예상된 수순입니다.
이를 고려하면 만에 하나 작은 문제가 발생해도 대형 사고입니다. 늦더라도 최대한 준비해서 출시하는 것이 오히려 더 빠른 길일 수 있습니다.
던파는 ‘전 세계 매출 1위’ PC게임입니다. 시장조사업체 슈퍼데이터리서치가 매달 매출 관련 자료를 내는데요. 콘솔과 모바일은 수시로 순위 변화가 관측되나, PC(온라인포함) 게임에선 던파가 ‘1위 붙박이’입니다.
넥슨 자회사이자 던파 개발사인 네오플에 1년 로열티 수익만 1조원 이상 안겨주는 게임으로 중국을 중심으로 한 현지 매출은 어마어마할 것으로 충분히 예상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게임이 모바일로 나오는데, 당연히 ‘완벽한 준비’가 전제돼야겠죠. 넥슨이 올해 제2의 전성기를 맞을지 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