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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시장 ‘뉴트로 열풍’, 왜 지금인가? 주목받는 넥슨

- 넥슨 간판 원작들, 모바일서 성공적 재탄생…뉴트로 유행 선도
- 옛 콘텐츠 기반으로 발전적 변화 꾀해 이용자들 호평
- ‘최불암 시리즈’ 접목한 게임 광고로도 뉴트로 바람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모바일게임 시장에 ‘뉴트로(Newtro)’ 바람이 거세다. 뉴트로는 새로움(new)과 복고(retro)를 합친 신조어로 직접 겪어보지 않은 과거를 요즘 방식으로 즐기는 것을 뜻한다. ‘바람의나라:연’,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등 옛 유명 원작들이 모바일로 재탄생하면서 익숙함 속 새로운 재미를 주는 뉴트로 게임들이 주목받는 중이다.

이 같은 뉴트로 게임의 유행은 업계도 예상하지 못했다. 이전에도 유명 PC원작들이 모바일로 나왔던 사례가 흔했던 까닭이다. 그렇다면 왜 지금 뉴트로 바람이 부는 것일까. 따지고 보면 넥슨의 최근 행보와 연관 지을 수 있다.

우선 ‘바람의나라:연’의 폭발적 인기가 뉴트로 열풍에 주된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24년 전 탄생한 바람의나라와 똑같이 만들어놓은 수준이다. 커뮤니티에서도 화제가 됐다.

물론 대충 만들어 내놓은 것은 아니다. 수많은 점을 찍어 만든 2D도트 그래픽 작업을 다시 해 품질을 끌어올렸고 모바일 사용자환경 최적화도 더했다. 이 같은 발전적 변화에 이용자들이 열광했고 리니지2M의 매출 순위를 제치는 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바람의나라:연 이전 뉴트로 바람에 불을 지핀 게임은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실시간 대전의 재미를 잘 구현해 재도전 끝에 성공했다.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역할수행게임(RPG)의 인기가 초강세인 국내에서 흥행 기대감이 크지 않았으나 업계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를 내고 있다. 5일 기준 바람의나라:연과 함께 구글플레이 매출 3,4위를 나란히 차지하고 있다. 같은 장르에선 이렇다 할 경쟁작이 없어 그야말로 독주하는 중이다.

넥슨은 게임 광고에서도 뉴트로 바람을 일으키는 중이다. 1990년대 초반 큰 인기를 끌었던 ‘최불암 시리즈’를 게임 광고에 접목했다. 넥슨 측이 뉴트로 유행을 일찍이 간파, 원로배우 최불암 측과 접촉해 광고를 성사시켰다.

모바일게임 V4 광고에 등장한 최불암은 특유의 구수한 말투로 “브이포는 롤플레잉게임(RPG)이라고 하기엔 조금 애매모호하죠. (뜸을 들인 뒤) 왜냐하면 MMORPG니까”라며 웃음을 자아낸다. 나동진 넥슨 AG마케팅팀장은 “뉴트로 광고는 30초 이내의 짧은 시간 동안 메시지 전달과 소비자 공감을 동시에 이끌어낼 수 있는 점이 큰 특징”이라고 말했다.

넥슨은 V4(자회사 넷게임즈 개발) 출시 당시 광고로도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홍보모델 없이 게임 플레이 영상으로만 광고를 진행했다. 당시 2000년대 광고 기법인 원테이크(한 컷으로 길게 촬영) 플레이 영상을 만들어 대중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원테이크 플레이 영상은 공개 5일7시간 만에 조회수 1000만회를 달성했다. 유튜브 기준 국내 게임 영상 중 최단 기간 기록이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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