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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中 BOE와 ‘모바일 동맹’ 확대…장비 ‘주고’ 패널 ‘받고’

- LG전자 생산기술원, BOE에 TFE 이송 장비·질소 정제기 등 납품

[디지털데일 김도현기자] LG전자와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 BOE의 협업이 늘어나고 있다. LG전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장비를, BOE는 OLED 패널을 상대에 공급한다. 양사 간 거래는 지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5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생산기술원 최근 BOE에 박막봉지(TFE) 이송 장비를 공급했다. TFE는 OLED 유기물질에 산소, 수분 등을 차단하는 층이다. OLED의 수율 및 품질을 결정하는 핵심이다.

지난달에는 질소(N2) 정제기를 BOE에 납품했다. 해당 장비는 OLED 핵심공정인 증착 단계에서 활용된다. 증착은 이미지 최소 단위 ‘픽셀’의 구성 요소 RGB(레드·그린·블루) 서브픽셀을 기판에 새기는 작업이다. 이 과정에서 공기쿠션 역할을 하는 N2를 투입하는데, 공정이 끝나면 정제기가 남은 가스를 제거하는 방식이다.

두 장비 모두 BOE의 6세대(1500x1850) OLED 생산라인 B12(충칭)에 투입된다. LG전자가 제공하는 장비가 최첨단은 아니지만, BOE의 공급처 다변화에 도움 될 수 있다.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을 장악한 BOE는 중소형 OLED 사업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B12 외에 B7(청두), B11(멘양), B15(푸저우) 등도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사진 출처=폰아레나
사진 출처=폰아레나
양사의 동맹은 OLED 패널에서도 이어진다. LG전자는 9월 말 출시예정인 ‘윙’에 BOE 패널을 탑재한다. 이 모델은 가로로 회전이 가능한 스마트폰으로, 과거 ‘가로본능폰’과 유사한 방식이다.

윙은 6.8인치 메인 스크린과 4인치 보조 스크린으로 이뤄진다. 메인 화면은 가로 방향으로 돌릴 수 있다. 보조화면은 키보드 자판, 게임패드 등으로 활용 수 있다.

LG전자는 앞서 출시한 ‘V60’ ‘벨벳’ 등에도 BOE 제품을 활용했다. 원가절감 차원이다. OLED 패널 가격(애플용 기준)은 LG디스플레이 100달러 내외, BOE 70~80달러로 알려져 있다. 스마트폰 수익성 개선이 시급한 LG전자와 OLED 시장 진출을 노리는 BOE의 이해관계가 맞았다.

BOE는 화웨이와 LG전자를 고객사로 확보하면서, OLED 품질 향상 기회를 얻었다. 애플 ‘아이폰12’ 삼성전자 ‘갤럭시S21’ 등 패널 공급에 연달아 실패했지만, 프리미엄 제품의 테스트를 진행할 만큼 기술력이 올라왔다는 방증이다. 업계에서는 애플과 삼성전자의 내년 하반기 모델에는 납품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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