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LG전자가 하반기 승부수를 띄운다. 가로로 회전이 가능한 스마트폰 ‘윙’을 9월 말 출시할 예정이다. 듀얼스크린이라는 새로운 규격(Formfactor, 폼펙터)을 개척한 LG전자의 또 다른 도전이다. 디스플레이 공급은 중국 업체가 맡는다.
5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윙에 BOE 패널을 탑재한다. 가격은 100만원 내외로 알려졌다.
윙은 6.8인치 메인 스크린과 4인치 보조 스크린으로 이뤄진다. 메인 화면은 가로 방향으로 돌릴 수 있다. 보조화면은 키보드 자판, 게임패드 등으로 활용 수 있다. 과거 ‘가로본능폰’과 유사한 형태다. 다만 과거 제품이 스크린과 키패드가 분리된 채로 화면이 돌아갔다면, 윙은 2개 화면이 연결된 상태에서 돌아간다.
앞서 LG전자는 원가절감 차원에서 ‘V60’ ‘벨벳’ 등에도 BOE 패널을 활용한 바 있다. 윙 역시 2개 화면에 BOE 패널을 적용, 가격 상승을 최소화했다. OLED 패널 가격(애플용 기준)은 LG디스플레이 100달러 내외, BOE 70~80달러로 알려져 있다.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는 벨벳과 같은 퀄컴의 ‘스냅드래곤765’가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해당 AP는 5세대(5G) 이동통신 통합 칩이다. 후면 카메라는 6400만화소 수준 트리플 카메라로 추정된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윙의 생산량은 기존 제품 대비 많지 않을 전망이다. 수익성보다는 새로운 폼펙터를 통해 차별화 제품을 선보이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BOE는 LG전자 신제품에 잇따라 패널을 공급하면서 모바일용 OLED 분야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대비 품질은 떨어지지만, 가격 부분에서 앞선다. 기술력도 애플 ‘아이폰12’ 삼성전자 ‘갤럭시S21’ 등 플래그십 스마트폰 공급망 진입을 노릴 정도로 올라온 상태다.
BOE는 정부 지원에 힘입어 생산능력(CAPA) 확대에도 집중하고 있다. BOE는 B12(충칭)와 B15(푸저우) 라인은 신규 추가, B7(청두)과 B11(멘양) 라인은 보완하는 등 동시다발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BOE 등 중국 업체의 OLED 투자가 지속되고 있다. BOE는 화웨이, LG전자 등에 패널을 탑재한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애플과 삼성전자의 문을 계속 두드릴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