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IM부문 2분기 실적은 ‘불황형 흑자’다. 돈을 덜 벌고 덜 썼다. 판매 부진에도 불구 마케팅비 축소에 힘입어 영업이익을 늘렸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로 ‘갤럭시S20 시리즈’ 오프라인 판촉행사 대부분을 취소했다.
코로나19를 감안해도 판매량 위축은 예사롭지 않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량은 지난해 3분기 7820만대를 기점으로 4분기 6880만대 올 1분기 5830만대로 3분기 연속 축소했다. 작년 4분기에는 분기 기준 판매량 1위를 애플에 내줬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가 아니었다면 스마트폰 1위를 지키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 위기는 프리미엄폰이 예전 같지 않기 때문이다. ASP 급락은 갤럭시S20 시리즈 추가 주문이 많지 않았다는 뜻. 갤럭시S20 추락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등 관계사까지 실적에 부담이 됐다. 그나마 중저가폰 수익성 개선이 위안이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이종민 상무는 ”6월 기점 수요는 회복세다. 2분기 시황 악화에도 중저가 제품은 전기수준 판매량을 유지하고 수익성도 개선했다“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1위를 유지할 수 있을까. 8월 공개할 ‘갤럭시노트20 시리즈’ 등이 열쇠다. 애플 등 경쟁사도 프리미엄폰 신제품을 준비 중이다. 삼성전자의 약점은 ▲낮은 브랜드 충성도 ▲중국 판매량 미미 등이다. 하반기 프리미엄폰이 삐끗할 경우 1위를 지키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 수익성은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 판매량을 끌어올리려면 마케팅비를 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