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SK이노베이션이 연속 ‘충격실적(earning shock,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예상보다 매출액은 적고 영업손실은 컸다. 사업 부진에 코로나19까지 겹쳤다. 2020년 2분기 매출액이 급감했다. 영업손실은 2분기 연속이다.
SK이노베이션은 2020년 2분기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손실을 각각 7조1996억원과 4397억원으로 집계했다고 29일 밝혔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35.5% 전년동기대비 44.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분기 연속 적자다.
유가하락과 석유제품 판가하락, 판매부진 탓이다. 배터리사업은 아직 돈이 되려면 멀었다.
SK이노베이션 이명영 재무본부장은 “마진 개선에 따라 전기대비 영업손실은 축소됐지만 여전히 어려운 환경이 계속되고 있어 SK이노베이션의 딥체인지 방향에 맞게 치열한 체질개선과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재무구조 악화로 올해 중간배당은 실시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SK이노베이션 부채비율은 상반기 기준 148%다. 2019년 대비 31%포인트 증가했다. 순차입금은 8조7739억원이다. 전년 말 대비 2조2150억원 확대했다. 재무구조 개선 작업은 지연됐다. 작년 9월 결정한 페루 광구 매각은 멈춘 상태다. 코로나19를 이유로 들었다. 올 9월말 확정이 목표다. 투자를 줄이고 자회사 상장을 서두른다. 100%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를 내년 상반기 상장 완료할 예정이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배터리 분리막(LiBS) 등을 제조한다.
배터리사업과 소재사업 투자는 이어간다. 이번 분기 배터리사업은 1138억원 적자다. 헝가리 제1공장과 중국 창저우 공장이 상반기 양산을 개시했다. 연말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생산능력(CAPA, 캐파)는 20기가와트시(GWh)다. 헝가리 제2공장과 미국 제1·2공장 양산을 시작하는 2023년 캐파는 71GWh다. 2025년까지 100GWh 캐파를 확보할 방침이다. LiBS 설비는 한국 5억2000만제곱미터에서 중국 6억8000만제곱미터 폴란드 3억4000만제곱미터 추가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연간 배터리 매출 목표는 연초 2조원에서 1분기 10% 하향 전망을 유지한다”라며 “선수주 후증설 원칙은 변함없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대차와 협력 관련은 실적전망에 이미 반영돼 있으며 4분기 공급을 개시한다”라고 전했다.
전기차에 이어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을 키운다.
SK이노베이션은 “그린 뉴딜은 글로벌 국가 모두가 경기부양책으로 제시하고 있는 내용”이라며 “코로나19 이전부터 주시했다. ESS사업은 초기지만 확장 등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LG화학과 배터리 소송은 원론적 언급에 그쳤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판결이 오는 10월 나올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