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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IT] 두 눈 달린 로봇청소기 '로보락 S6맥스V' 사용해보니


- 예약설정·물걸레·금지구역 설정 등 사용자 편의기능 대폭 강화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로봇청소기 때문에 내가 방을 청소하게 된다.”

로봇청소기를 쓰는 사용자들은 공통적으로 이런 말을 했다. 퇴근 후 옷가지들은 항상 옷걸이에 걸어두게 되고 양말도 꼭 세탁통에 두게 됐다고. 방바닥에 물건이 없어야 로봇청소기가 수월하게 청소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로보락이 7월 초 출시한 최신 로봇청소기 ‘로보락S6맥스V’도 마찬가지다. 처음 로봇청소기를 사용할 땐 청소구역을 따라다니면서 길에 놓여있는 물품들을 치워줘야 했다. 가방, 책, 머리끈, 콘센트 선을 정리하니 이미 방이 한결 깨끗해졌다. 로봇청소기는 평소 잘 청소하지 않는 침대 밑으로도 지나다니고, 맵핑을 위해 어느 구역으로 향할지 몰라 눈을 뗄 수 없었다. 방 문턱은 무난하게 넘어다녔지만 신발장 등에 빠지면 꺼내줘야했다.

식탁 밑은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청소하지만 몸체보다 폭이 좁은 화장대 밑은 들어가지 못했다. 부재시 청소기를 돌리려면 의자를 항상 빼놔야한다.
식탁 밑은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청소하지만 몸체보다 폭이 좁은 화장대 밑은 들어가지 못했다. 부재시 청소기를 돌리려면 의자를 항상 빼놔야한다.
제품은 큰 편이다. 지름 35센티미터에 무게는 3.5킬로그램이다. 퀄컴 APQ8053 프로세서와 함께 스테레오 카메라를 로보락 제품 중 처음으로 탑재했다. 향상된 프로세서와 카메라는 장애물 인식하고 알아서 회피하는 기술인 리액티브AI(인공지능)를 구현한다. 두 개 눈처럼 작동하는 스테레오카메라는 사물 심도를 인식해 최소 넓이 5센티미터(cm), 높이 3cm인 물건을 발견하면 우회한다.

청소기가 움직이는 상황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실시간 확인이 가능하다. 로보락은 샤오미 산하 생태계 ‘미지아’ 회원기업이다. 샤오미 로봇청소기로도 불리는 이유다. 스마트폰으로 청소기를 제어하려면 로보락 애플리케이션(앱)과 샤오미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미 홈’ 둘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앱을 통해 청소기가 판단한 장애물이 멀티탭인지, 실내화인지 결과를 확인하고, 최대 30fps 이미지 촬영을 제공해 확인할 수 있다.

사진 캡쳐도 가능한 장애물 인지 기능. 제품 홈페이지에선 사생활 보호를 강조하고 있다.
사진 캡쳐도 가능한 장애물 인지 기능. 제품 홈페이지에선 사생활 보호를 강조하고 있다.
청소기는 집안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청소 및 맵핑을 함께 진행했다. 신발장 등 자꾸 걸리는 곳이 나오면 스마트폰 앱에서 이 구역을 ‘접근금지구역’으로 설정했다. 이후엔 청소기는 이 구역을 알아서 피해갔다. 청소를 중단하고 싶을 때 앱에서 ‘충전’을 누르면 청소기는 청소를 멈추로 충전기가 있는 곳으로 찾아가 알아서 ‘도킹’됐다. 물건이 걸리거나 위치방향감각을 잃으면 한국어 음성 지원으로 안내됐기 때문에 기능을 익히는데 어려움은 없을 듯 하다.

물걸레 청소기능도 함께 포함됐다. 먼지를 쓸어담은 후엔 물걸레 모듈을 추가로 장착해 다시 청소를 실행하면 된다. 카페트가 깔려 있는 곳엔 걸레질 금지 구역으로 설정하면 된다. 앱에선 물의 적정량을 조절할 수 있다. 거실 바닥이 물걸레질까지 끝내니 훨씬 깨끗하단 느낌이 들었다. ‘S’자 모양으로 구석구석 담은 흔적을 물이 마르기 직전까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물걸레기능이 포함된 청소기가 왜 인기를 끄는지 알 것 같았다.
물걸레기능이 포함된 청소기가 왜 인기를 끄는지 알 것 같았다.
배터리 용량은 5200밀리암페어시로 저소음 모드에서 최대 3시간 동안 청소할 수 있다. 최대 250㎡(약 75평) 면적 진공 청소가 가능하고, 300밀리리터(ml) 용량 물탱크는 최대 200㎡(약 60평) 면적을 물걸레 청소할 수 있다. 가격은 65만9000원이다.

S6맥스V는 장애물 인식과 금지구역 설정은 물론 배터리가 다 떨어질 때면 알아서 충전기로 찾아간다. 예약시간을 요일·시간별로 설정해두는 것도 가능하다. 그 시간이 되면 집 안 전체 혹은 정해진 방만 청소할 수 있다. 진공 청소 모드에선 카페트에 올라서면 저절로 흡입 강도를 높이기도 한다. 나중에 가득 찬 먼지통을 확인할 때서야 로봇이 ‘열일’했음을 알게 됐다.
청소를 계속 하다보면 부품들에 머리카락 등 이물질이 끼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제품을 분해해 청소해야한다.
청소를 계속 하다보면 부품들에 머리카락 등 이물질이 끼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제품을 분해해 청소해야한다.

그러나 사람의 ‘귀차니즘’ 역시 끝이 없었다. 물걸레 기능을 쓰고난 후엔 반드시 물걸레를 분리해 세탁해야 한다. 또 먼지통은 수시로 비워주고 필터 청소 후엔 건조한다. 청소 솔은 적어도 일주일에 한번씩은 드라이버로 분리해 뭉쳐있는 머리카락 등을 떼어줘야한다. 또 방문을 열면 문 뒷편을 청소할 수 없고, 문을 닫으면 로봇청소기가 나갈 수 없다.

물론 현재 출시된 어떤 로봇청소기도 이 정도의 관리가 필요하단 점을 감안하면 이 제품은 다른 제품들에 비해 훨씬 ‘똑똑한’ 제품으로 볼 수 있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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