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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IT] 필립스 휴, 스마트조명으로 거실 분위기 바꿔보기

- 사물인터넷(IoT) 조명 통해 스마트홈 입문 경험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조명은 가장 효과적인 인테리어 요소 중 하나다. 빛 색깔만 바꿔줘도 집안 분위기를 확 바꿔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필립스 휴 조명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조명을 제어하고 밝기 및 색상을 조절할 수 있다. ‘필립스 휴 화이트&컬러 앰비언스 스타터킷 4.0세트’를 이용해봤다.

스마트조명에서 가장 기대한 건 취침 시 몸을 일으켜 전원을 끄는 귀찮음을 해소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예상치 못한 장벽은 집안 대부분의 조명이 발광다이오드(LED) 스탠드나 형광등이었다. 필립스 휴는 전구 형태로 형광등을 쓰는 곳엔 끼울 수 없다. 은근히 ‘전구’를 쓰는 제품은 집에 많지 않았다. 사용처를 찾다 거실 식탁에 있는 조명에 적용할 수 있었다. 침대 맡이나 책상에 뒀다면 더 극적인 편리함을 느꼈겠지만 다행히 거실에서도 스마트조명을 통한 ‘신세계’를 경험하기엔 충분했다.

필립스 휴 조명은 2012년 1세대 출시 후 지난해 말 4세대 제품이 나왔다. 조명 10개까진 스마트폰 블루투스 연결만으로 사용 가능하다. 별도 네트워크 연결이 필요 없어 스마트조명 입문자들은 훨씬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유의해야할 점은 스마트폰 앱 다운시 네트워크용 ‘필립스 휴’와 블루투스용 ‘필립스 휴 BT’앱이 따로 있다는 점이다. 이 사실을 모른채 네트워크용을 다운받아 헤매기도 했다.
사진=시그니파이코리아 블로그
사진=시그니파이코리아 블로그
이 조명은 스마트폰으로 색온도 조절과 1600만가지 색상을 설정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독서·휴식 모드 설정은 물론 PC 근처에선 PC방 느낌의 공간도 만든다. 야간 모드는 한밤중 안전하게 냉장고에서 물 떠먹기도 가능하다. 파랑·초록·보라 등 색상과 따뜻함·차가움 느낌을 설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처음엔 조명 색깔을 바꿔주는 자체가 신기했지만 평소에 이렇게 색상을 얼마나 바꿀까 의구심도 들었다. 그러나 루틴 설정과 인공지능(AI)스피커 연결 등 조명을 ‘자동화’와 연결시키니 편리함이 극대화됐다. 앱 하단 메뉴엔 ‘루틴’이라는 항목이 있다. 반복적으로 이용하는 형태를 저장해 시간이나 상황에 맞춰 자동화하는 기능이다. 기상과 수면모드, 타이머 설정이 가능하다. 취침 시간과 페이드인 시간을 지정하니 조명이 점점 어두워지며 꺼졌다. 일출·일몰 시간에 맞춰 설정할 수도 있다.
다양한 컨셉으로 조명 색상을 설정할 수있다.
다양한 컨셉으로 조명 색상을 설정할 수있다.
블루투스를 통해선 색상 변경과 루틴 설정이 가능하지만 AI스피커와 연동처럼 기능을 제한없이 사용하려면 네트워크를 연결시키는 ‘휴 브릿지’가 필요하다. 집에 있던 AI스피커 ‘카카오미니’와 연동하고 ‘카카오홈’ 앱을 설치했다. “헤이 카카오, 거실 조명 초록색으로 켜줘”, “헤이 카카오, 조도 좀 낮춰줘” 음성 명령을 하니 조명이 그대로 작동 됐다. 가족이 모두 잠들었지만 누군가 거실 불을 끄고 들어가지 않아 불편했던 경험이 다수 있었는데 이 문제가 해결됐다.

카카오홈에 대한 기능이긴 하지만 카카오톡에서 필립스 휴를 친구등록해 대화를 걸어도 조명이 작동된다. 이를 응용하면 퇴근 길 집에 다와서 카카오톡에 ‘거실 조명 켜줘’라고 입력하면 문을 열었을 때 깜깜한 방이 아닌 밝은 조명이 반겨주는 셈이다. PC에 ‘휴 싱크’ 앱을 다운받아 브릿지를 연동해 엔터테인먼트 공간을 선택하면 콘텐츠에 따라 조명이 자동으로 다르게 표현한다. 음악을 틀으면 조명이 리듬을 타듯 밝아졌다 어두워졌다 색깔도 변형시킨다.
필립스 휴 스타터킷은 전구 3개, 휴 브릿지 1개, 전원 어댑터, 이더넷 네트워크 케이블로 구성됐다. 정가 17만3000원으로 고가에 속해 미리 경험해보지 않는다면 구매가 망설여진다. 사실 기본적인 기능 외에 앱을 자유자재로 다루기엔 약간의 공부와 적응이 필요하다. 스마트조명을 처음 사용해보는 소비자들이라면 램프 단품을 구매해 블루투스로 먼저 체험해보는 것이 좋다.

사용법에 익숙해진다면 여러 형태 조명들이 눈에 들어온다. 스트랩 형태 조명은 책상이나 침대 근처 은은한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제격이다. 왜 사람들이 집 안 모든 조명을 스마트조명으로 바꾸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는지 이해가 갔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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