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현대HCN 매각 본입찰에 예상대로 SK텔레콤, LG유플러스, KT스카이라이프가 모두 참여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3사의 제안을 살펴본 후 다음주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누가 현대HCN의 새로운 주인이 될지 아직은 예측하기 어렵다. 다만, 현대HCN을 누가 인수하느냐에 따라 남아있는 딜라이브와 CMB의 운명도 결정될 전망이다.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히는 SK텔레콤이 현대HCN을 가져가게 될 경우 유료방송 2위 자리를 탈환하게 된다. 수개월만에 2위 자리를 빼앗긴 LG유플러스가 탈환을 위해 다시 M&A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KT의 경우 맘이 더 급해질 수 밖에 없다. SK텔레콤이 현대HCN 인수 이후 추가 M&A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럴 경우 KT는 유료방송 시장 1위 자리를 내어주게 된다. 가능성이 전혀 없는 시나리오는 아니다. 공고한 시장 1위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KT도 케이블TV 인수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KT가 전면에 나서기에는 제약이 많다. KT가 직접 케이블TV를 인수하게 될 경우 공공성, 플랫폼 독과점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KT스카이라이프가 적극적으로 뛰는 이유다.
구현모 KT 대표는 "스카이라이프가 진행하는 것이어서 뭐라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방송통신 업계에서는 KT스카이라이프가 KT와 사전논의 없이 수천억원 규모의 M&A를 진행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철수 KT스카이라이프 대표는 <디지털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케이블TV는 위성방송이 지분을 확보하는 것이며 인수후에도 위성방송과의 시너지 효과 창출을 주목적으로 두고 독립 법인으로 운영할 계획"이라며 "독립법인 운영은 KT가 소유한다는 우려에 대한 해결책이 될 수 있들 것"이라고 말했다.
KT스카이라이프가 현대HCN 인수에 성공하게 될 경우 시장은 다시 한번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딜라이브나 CMB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 KT스카이라이프는 현대HCN 인수가 불발로 끝날 경우 다른 MSO 인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CMB 등과도 M&A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SK텔레콤이나 KT스카이라이프 둘 중 누가 현대HCN 주인이 되더라도 추가 M&A 가능성은 높아진다. 가격이 관건이겠지만 대상은 CMB가 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LG유플러스는 현대HCN 인수전에서 가장 뒤쳐지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LG헬로비전 인수에 꽤 많은 돈을 썼다. 추가 M&A 여력이 없을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하지만 M&A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확 끌어올릴 기회는 많지 않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CMB에 집중할 가능성도 있다.
문제는 딜라이브다. 케이블TV 시장 3위 사업자로 점유율 확대에 가장 좋은 카드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다. 여기에 강성노조도 통신사들에게는 부담이다. M&A 막차를 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덩치가 크다보니 권역을 나눠 매각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