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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HCN 인수 본게임 시작…3사별 관전포인트는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현대HCN 인수를 향한 본게임이 시작됐다. KT스카이라이프를 포함한 통신3사 모두가 도전장을 냈다. 입찰 흥행은 성공했다는 평가다. 관건은 가격이다.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기까지 인수합병(M&A) 후보들의 물밑 다툼이 치열할 전망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HCN은 이르면 이번주 늦어도 다음주 내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날짜는 금요일인 24일이 물망에 오른다. 지난 15일 오후 2시까지 진행된 현대HCN 본입찰에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그리고 KT스카이라이프가 참여했다. 앞서 예비입찰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던 라인업 그대로다.

3사 간 눈치싸움은 벌써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본입찰 당일 한자리에 모인 통신3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입찰 참여 사실을 공식화하면서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구현모 KT 대표는 3사가 모두 참여한 상황에서 현대HCN 인수 가능성을 어떻게 보냐는 질문에 “3사가 다 하고 싶어 하는지도 잘 모르겠다”며 견제구를 던지기도 했다.

◆ 생존 사활 건 KT, 물밑 전략 펼치는 SK


유력한 인수 후보는 SK텔레콤과 KT스카이라이프로 좁혀진다. 유료방송시장 3위로 떨어진 SK텔레콤과 위성방송의 독자 생존을 모색하는 KT스카이라이프 모두 인수 요인이 크기 때문. 다만 KT스카이라이프의 경우 김철수 대표가 직접 뛰어다니며 현대HCN 인수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반대로 SK텔레콤은 물밑에서 적극적인 인수전을 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업계에서는 두 회사로 좁혀진 지금의 구도가 입찰 흥행에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현대백화점그룹은 공개협상으로 돌리기 전 SK텔레콤과 프라이빗딜(개별협상)을 진행했다가 인수 가격을 둘러싸고 마찰을 빚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경쟁입찰 전환 이후 KT스카이라이프가 강한 의지를 보이면서 예상과 달리 접전이 치열해진 상황이다.

물론 LG유플러스도 의외의 복병이 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작년 8000억원을 들여 LG헬로비전 인수를 마친 참이다. 또 다른 대형 M&A에 나설 가능성은 적게 점쳐진다. 다만 경쟁사에 비해 재무여력이 없는 것일뿐 추가 M&A를 못할 정도는 아니라고 시장은 보고 있다. 간신히 접어든 유료방송시장 2위 자리를 뺏기지 않으려면 결단이 필요하다.

◆ ‘알짜매물’ 현대HCN, 가격 둘러싼 공방

현재 유료방송시장은 현대HCN 외에도 딜라이브에 이어 CMB까지 매각경쟁에 뛰어든 참이다. 하지만 현대HCN의 몸값은 쉽사리 떨어지지 않고 있다. 경쟁사들 가운데 재무구조가 가장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강남·서초 권역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양호한 데다 부채비율도 10% 미만이다. 이에 현대백화점그룹은 매각가를 최소 5000억원에서 6000억원 이상으로 내다본다. 반면 입찰 참여자들은 4000억원~5000억원 이내를 생각하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KT스카이라이프의 경우 현재 갖고 있는 현금은 3500억원 안팎이나 회사에서는 추가 부채를 지는 부담도 감안, 이미 구성원들과의 경영회의도 가진 참이다. 구현모 대표도 현대HCN 인수 추진과 관련 “스카이라이프는 재무구조가 튼튼하고 부채도 없다”며 그룹 차원의 인수자금 지원은 없을 것이란 점을 시사하기도 했다.

SK텔레콤은 이미 티브로드 합병전 당시 보여준 행보를 고려할 때 최소 비용 전략을 추구할 가능성이 크다. 앞서 SK텔레콤은 태광그룹과 티브로드 합병계약을 체결했을 당시 현금거래가 아닌 주식교환 방식을 선택했었다. 티브로드의 합병법인 기업가치는 1조5000억원으로 추산됐지만 SK텔레콤이 지출한 현금은 104억원에 불과하다.

이번 현대HCN 인수전에서도 SK가 매각을 추진 중인 SK바이오랜드가 새로운 카드로 떠오르기도 했다. 계열사 SKC 자회사인 SK바이오랜드는 현대백화점그룹이 탐을 내고 있는 회사다. 현대HCN은 이와 관련해 “당사는 SK바이오랜드 인수를 위해 실사 완료 후 매매조건을 협상 중이나,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공시한 바 있다.

<권하영 기자>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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