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구현모 KT 대표가 현대HCN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자회사 KT스카이라이프에 대한 그룹 차원의 자금 조달 가능성에 대해 “스카이라이프는 재무구조가 튼튼한 회사”라며 사실상 선을 그었다.
15일 통신3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이날 오후 2시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 장관과 간담회를 갖고 전날 정부가 발표한 한국판 뉴딜의 일환으로 디지털뉴딜을 지원하기 위한 ‘5G 기반 데이터 고속도로 구축방안’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았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현대HCN 본입찰 마감일로, 당일 통신3사 모두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SK텔레콤 LG유플러스와 달리 KT는 인수전 전면에 나서지 않은 상황이다. 위성방송 자회사인 KT스카이라이프가 독자 생존을 위해 인수 의지를 적극적으로 내비치고 있다.
구현모 KT 대표는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KT스카이라이프의 현대HCN 인수 추진에 대해 그룹 차원의 자금 지원이 가능한지 묻는 질문에 “스카이라이프가 재무구조가 튼튼하고 부채도 없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모회사인 KT로부터의 자금 조달 없이도 KT스카이라이프 스스로 인수 계획을 짤 수 있다는 답변으로 풀이된다.
KT스카이라이프는 현대HCN 인수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지만 당장의 현금은 3500억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KT스카이라이프는 추가 부채까지 감안하고 있지만 KT로부터의 재원 조달도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구현모 대표는 현대HCN 인수 가능성에 대해 “스카이라이프가 진행하는 것이어서 뭐라 말씀드리기 어렵다”면서도 “통신3사가 모두 입찰에 참여했다지만 3사가 다 사고 싶어하는지도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와 하현회 LG유플러스 대표는 말을 아꼈다. 현대HCN 외에도 다른 케이블TV를 인수할 계획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박정호 대표는 “영업비밀”이라고 우회적인 답변을 내놨다. 하현회 대표 역시 “시간을 가지고 하나하나 하자”고 선을 그었다.
3사 CEO는 이날 최기영 장관과 디지털뉴딜 정책의 일환으로 5G 네트워크 투자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3사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위축을 타개하기 위해 올해 상반기 4조원 조기 투자를 구상했었으나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통신3사가 원래 올해 상반기~연내 목표로 계획했던 5G 28㎓ 대역 구축과 5G 단독모드(SA·Stand Alone) 상용화와 관련해서도 일정이 미뤄지고 있다.
하현회 대표는 다만 28㎓ 대역 구축과 관련해 “투자는 계획대로 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구현모 대표는 “생태계가 조성되어야 한다”면서도 구체적인 이행 시기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었다.
박정호 대표는 “투자를 조기 집행하는 부분은 우리와 정부가 다 똑같은 생일 것”이라며 “조기 집행을 잘하고 있다고 서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5G 투자 세액공제 폭 상향 가능성에 대해서는 “논의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