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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더위가 온다”... 초여름 에어컨 경쟁 본격화

- 코로나 탓 위축 소비, 폭염 앞두고 증가할 듯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올해 에어컨이 많이 팔리는 시기는 다시 초여름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여름이 오기 전 3~5월 에어컨을 미리 구매하는 비중이 늘어나는 추세였지만 올해는 코로나19와 날씨가 변수였다. 서늘한 날씨와 소비위축은 에어컨을 미리 사야 할 동기를 부여하지 못했다.

28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올해 에어컨 판매량은 250만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체 판매량은 작년과 유사하지만 에어컨이 많이 팔리는 시기는 변할 전망이다.

보통 에어컨이 가장 많이 팔리는 시기는 6~7월이다. 전년도 여름이 매우 더웠을 경우 다음해 에어컨을 미리 사는 구매층이 늘어난다. 최근 2년간 폭염으로 3~5월에 에어컨을 미리 구매하는 소비자가 증가했다. 롯데하이마트에서 판매된 에어컨 매출액 중 3~5월까지 매출 비중은 2018년 30%, 2019년 45%를 차지했다. 반면 작년 6~7월에 예상보다 무더위가 심하지 않았다. 1~5월 꾸준히 증가하던 판매량이 성수기에 급감했다. 작년 에어컨 최성수기가 5월이 됐던 이유다.

작년 여름이 덥지 않다면 다음해 에어컨 조기 구매 수요도 줄어든다. 여기에 올해는 코로나19 변수까지 작용했다. 올해 3~4월엔 에어컨 판매량이 높지 않았다. 으뜸효율가전 환급사업이 3월 말부터 시행됐지만 한 달 후 집계한 에어컨 환급 신청 건수 비중은 4.9%에 불과했다. 대형가전인 에어컨을 보러 오프라인매장을 찾아가기 어려웠을 뿐 아니라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설치기사를 불러야하는 점 역시 장벽이었다. 4월 말까지 이어진 서늘한 날씨도 영향을 끼쳤다.

5월이 돼서야 부쩍 더워진 날씨로 냉방용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 롯데하이마트와 전자랜드는 4월30일부터 5월26일까지 판매한 에어컨 매출액은 직전 같은기간(4월2일~4월29일)보다 약 120% 늘었다고 전했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현재 상황을 보면 에어컨 판매량이 서서히 늘어나고 있어 6월부터 본격적으로 많이 팔릴 것 같다”며 “역대급 더위가 온다고 해서 기대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최신 에어컨은 계절적 수요를 완화하기 위해 공기청정기 기능 등을 강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기후 영향을 많이 받는다. 무더운 여름을 예고하는 올 여름 기상예보는 가전업계 기대를 높이고 있다. 지난 22일 기상청은 올해 6~8월 날씨 전망을 발표했다. 올여름 최고기온 33도 이상인 폭염일수는 20~25일로 작년(13.3일)보다 1.5배~2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밤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열대야일수는 12~17일로 역시 작년(10.5일)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했다.
이에 대응해 가전업계는 6월까지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LG전자는 ‘휘센’ 브랜드론칭 20주년 기념 프로모션을 5월에 이어 6월까지 연장했다. 행사 기간 전국 오프라인 및 온라인 매장에서 2020년형 휘센 씽큐 에어컨을 구매하면 캐시백, 제품 업그레이드, 모바일 상품권 등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최근 이동식 에어컨을 출시해 다양한 수요층에 대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가정의달을 맞아 이달 31일까지 진행하고 있는 ‘얼리썸머위크’를 6월까지 연장한다. 5~6월 여름가전 2대 이상 구매 고객 중 26명을 추첨해 호텔 숙박권을 선물한다. 실외기 1대로 최대 3대 에어컨을 설치할 수 있는 멀티에어컨 라인을 확충하고, 아이들 눈길을 끄는 ‘겨울왕국2 에디션’도 내놨다.

오텍캐리어가 5월 실시한 벽걸이 에어컨 설치 렌털료 20% 할인 행사도 연장된다. 렌탈료 일시납 시 20% 할인된 59만9000원 렌탈료로 3년 동안 무상 AS(애프터서비스) 및 6만원 상당 모바일 백화점 상품권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월 1만2600원 렌탈료를 60개월간 납입하면 5년 무상 애프터서비스 혜택과 6만원 상당의 모바일 백화점 상품권을 받는다.

위니아딤채는 프리미엄라인 위니아 더컬렉션을 만들고 고급 디자인 적용한 제품 외 5~40평형까지 총 6개로 구성된 중대형 에어컨도 출시했다. 판매채널을 자체 오프라인 매장과 가전양판점에 더해 코스트코로 확장하기도 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에어컨은 여전히 날씨를 타는 제품으로 올해 더울 것 같다는 말이 나오면 실제 판매가 더 늘어난다”며 “올해 초 코로나 때문에 소비 시장이 위축돼있었는데 5월 황금연휴 때도 많이 팔렸고, 좋은 분위기로 갈 것이라는 분위기에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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