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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제품 있지만...” 가전업체, ‘종합가전’ 변신 이유

-새로운 성장동력·브랜드 인지도 제고 목적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대표상품으로 인지도 및 매출을 끌어올린 가전업체들이 제품군을 늘리며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주력제품만 가지고선 회사 규모 및 인지도를 높이는데 한계를 느꼈기 때문이다. 다양해진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프리미엄 라인을 신설하거나 틈새시장을 공략하기도 한다.

26일 위니아딤채·오텍캐리어·신일 등 가전업계는 최근 이전에 내놓지 않았던 신제품들을 출시하고 있다. 이 기업들은 특정 제품이 소비자들에게 강하게 인식돼있다. 위니아딤채는 김치냉장고, 오텍캐리어는 에어컨, 신일은 선풍기다. 주력 제품인만큼 회사 전체 매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한다. 이들이 제품군을 늘리는 이유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위니아딤채는 올해 프리미엄 가전제품 라인 ‘더컬렉션’을 만들고 에어컨과 얼음정수기 냉장고 등을 출시했다. 기존 제품 최고가 라인에 탑재된 기술력 외에 디자인과 고객서비스를 강화했다. 프리미엄 가전 트렌드에 합류, 브랜드 고급화가 목적이다. 얼음정수기냉장고 판매업체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위니아딤채 뿐이다. 이 자체만으로도 소비자들에게 위니아딤채를 새롭게 인식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치냉장고가 겨울에 많이 팔리는 계절상품이라는 배경이 크게 작용했다. 분기별 매출이 1~3분기 적자였다가 4분기 흑자로 전환되는 구조는 위니아딤채가 상장사가 된 후 개선해야 할 과제였다. 공조시스템으로 시작한 회사라는 강점을 살려 에어컨 포함한 제습기·가습기 등 에어가전 제품도 출시 중이다. 세탁기·냉장고도 기존부터 판매하긴 했으나 힘을 싣지 못했던 분위기에서 프리미엄 대형가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위니아딤채는 “주력제품 하나만 가지고는 회사 규모를 더 키울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김치냉장고·에어컨에 한했던 제품을 다각화하고 종합가전회사로서 지위·역량을 강화해 해외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텍캐리어는 기존 에어컨·공조시스템에 힘주면서도 와인셀러·청소기·세탁기를 출시했다. 젊은층에 인기 많은 카카오프렌즈와 협업한 공기청정기, 1인 가구 겨냥 창문형 에어컨 등도 판매 중이다. 가전제품 구매 유통경로가 온라인으로 옮겨간 점이 변화를 촉구했다. 오프라인 매장에선 소비자들이 직접 제품을 살펴보고 비교하는 반면 온라인에선 브랜드이미지 또한 큰 영향을 미친다.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소비자들이 ‘캐리어’를 발견하고 인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오텍캐리어는 “고객 접점을 늘리기 위해 사계절 제품을 늘려가고 있다”며 “오프라인 전문점을 강화한 것도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신일전자 공식 캐릭터 ‘웨디’
신일전자 공식 캐릭터 ‘웨디’
신일전자는 올해 3월 주주총회 기점으로 신일산업에서 사명을 변경했다. 선풍기회사로 굳어진 기존 이미지를 탈피하고 종합가전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미다. 소형가전 제품시장은 진입장벽이 낮아 중국업체 포함 다수 경쟁자가 존재한다. 특히 계절상품은 날씨요인이 매출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점도 배경이 됐다.

소형모터 회사로 시작한 신일은 이를 기반으로 주방·펫·생활가전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동식 에어컨·냉풍기 제품도 선보이고 있으며 블렌더·청소기·에어프라이어 등이 소비자 만족도가 높은 제품으로 꼽힌다.

대기업 진입장벽이 낮은 틈새시장을 찾아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견하는데도 힘을 쏟고 있다. 반려동물 산업 분야 성장을 예상해 2017년 펫 가전 브랜드 ‘퍼비’를 론칭했다. 자동 급식기, 자동 발 세척기, 돌봄이 로봇 페디 등 반려동물 키우는 가구 중심으로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신일은 “1인 가구와 4인 이하의 가정에 최적화된 소형가전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을 주목해 디자인과 실용성을 갖춘 제품들도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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