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에릭슨은 코로나19 전세계 확산에도 2025년 5G 가입자수는 28억명으로 상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기존에 예상했던 26억명보다 높아진 수치다. 에릭슨은 코로나19로 인해 일상생활 전반에서 정보통신기술(ICT)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향후 위기 대응과 산업발전을 위한 5G 네트워크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이번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에릭슨이 3~4월 전세계 네트워크 트래픽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역별로 20~100% 증가율을 보였다. 모바일 연결은 기존보다 1시간 늘었으며, 응답자 87%가 가정에서 온라인 사용이 증가했다고 답했다. 비디오 스트리밍, 게임,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 교육, 온라인 쇼핑, 협업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이는 고객 행동과 작업방식의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 비접촉식 거래를 비롯해 드론과 무인항공기, 자율주행 기술 발전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 국경 없이 안전한 작업공간을 위해 원격근무에 대한 수요도 커졌다. 원격진료에 대한 논의도 이어지고 있으며, 접촉 없이 동료와 상호작용할 수 있는 가상현실‧증강현실도 중요한 산업으로 대두됐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인프라가 5G다.
물론, 코로나19 사태로 일부 지역에서 5G 스마트폰 구매가 일시적으로 줄어들고 있고, 유럽지역에서 5G 주파수 경매 연기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이로 인해 단기적으로 코로나19 영향을 받아 5G 확산이 주춤할 수 있으나, 올해 이후 본 궤도로 회복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에릭슨 조사 결과 10명 중 7명꼴로 미래 위기에도 연결성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는데, 이러한 역할을 5G가 담당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뵈르예 레크홀름 에릭슨 최고경영자(CEO, 사진)는 이날 온라인에서 진행된 ‘에릭슨 언박스드 오피스’ 행사를 통해 “4G는 앱 경제를 제공했으나, 5G는 4차 산업혁명 잠재력을 열어주는 가장 큰 개방형 혁신 플랫폼”이라며 “공공서비스 효율성, 건강관리, 교육, 운송, 재난관리 등을 효과적으로 수행한다”고 말했다.
또한, 5G 시대 양질의 모바일 연결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트래픽 증가에도, 예상보다 전세계 네트워크는 잘 버텨주고 있다. 네트워크 품질은 가입자 이탈을 결정하는 가장 큰 요소다. 네트워크 품질은 가입자당평균매출(ARPU)과 해지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뵈르예 레크홀름 에릭슨 CEO는 “네트워크 품질에 투자할수록, 가입자 만족도가 높아진다. 5G 시대 양질의 모바일 연결성은 더 중요해지는 만큼, 5G를 통해 경쟁업체 대비 네트워크 성능 격차를 만들어 차별화할 수 있다”며 “향후 3년이 5G 비즈니스 환경을 결정한다”고 부연했다.
이어 “에릭슨은 현재 어려운 시기에도 순현금이 30억달러(한화 약 3조6630억원)에 달한다”며 “연구개발(R&D)‧디지털 혁신에 지속 투자해 감염병 사태 속에서도 더 강력한 경쟁적 위치로 부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에릭슨은 5G가 코로나19를 퍼트린다는 괴소문에 대해 일축했다. 영국에서는 50건 이상의 5G 관련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근거 없는 음모론에 각국 정부와 세계이동통신협회(GSMA), 세계보건기구(WHO)까지 나서 5G는 코로나19를 전파시키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뵈르예 레크홀름 CEO는 “바이러스는 전파와 모바일 네트워크를 통과할 수 없다. 5G가 상용화되지 않은 국가에서도 코로나19는 확산되고 있다. 현장에서 일하는 엔지니어들이 위협을 받고 있으며, 일부 국가 기지국은 불타고 있다”며 “5G와 코로나19를 연결한 음모론은 우리사회가 갖고 있는 두려움을 보여준다. WHO는 5G가 코로나19를 전파하지 않는다고 분명히 밝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