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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3사, 1분기 코로나19 탓 ‘부진’…2020년 목표 하향

- EV 투자, 계획대로 진행…EV 중장기 전망 ‘긍정적’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이 지난 2020년 1분기 실적발표 및 컨퍼런스콜을 마쳤다. 배터리 사업은 부진했다. 코로나19 영향이 겹쳤다. 당초 세웠던 목표는 줄줄이 하향했다. 하지만 전기차(EV) 배터리 투자 확대 전략은 변함이 없다. 회사의 미래는 여전히 배터리다.

6일 SK이노베이션을 마지막으로 LG화학 삼성SDI 배터리 3사 2020년 1분기 실적발표 및 컨퍼런스콜을 끝났다.

3사 전체 실적은 증권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LG화학과 삼성SDI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급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적자전환했다. 3사는 “코로나19 영향”이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1조775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창사 이래 최악 성적이다.

배터리 사업도 피해가지 못했다. LG화학 전지사업은 매출액 2조2609억원 영업손실 518억원을 올렸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8.9% 줄었지만 전년동기대비 37.0% 확대했다. 영업손실은 2분기 연속이다. 삼성SDI 전지부문 1분기 매출액은 1조7936억원이다. 전기대비 15% 축소했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영업손실은 1049억원이다. 적자를 지속했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연초 제시한 매출액 목표를 하향했다.

LG화학 전지사업부 경영전략총괄 장승세 전무는 “성장 추세는 이어지겠지만 올해 매출은 15조원에서 10~15% 하락이 불가피하다”라며 “손익도 한 자릿수 중반에서 초반으로 빠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연초 2020년 배터리사업 매출 가이던스를 2조원으로 제시했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물량 조절로 10% 내외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라며 “그럼에도 불구 손익은 전년대비 개선한다는 목표를 유지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평가했다.

반면 삼성SDI는 성장세 유지가 가능하다고 했다.

삼성SDI 전지부문 전략마케팅 손미카엘 전무는 “1분기 폴리머 전지는 계획했던 수준 매출을 달성했다. 원형전지는 소비 둔화와 야외활동 제한으로 판매가 감소했다”라며 “연간으로는 성장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설명했다.

3사의 차이는 사업구조에서 기인한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EV 배터리가 주력이다. 삼성SDI는 중소형 전지 비중이 높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공격적 증설을 삼성SDI는 보수적 증설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3사 완성차 거래선이 다른 점도 영향이 있다. 코로나19는 완성차 업체 조업 등에 차질을 줬다. 특히 미국과 유럽 업체 영향이 컸다. 완성차 업체 EV 확대와 각국 정부가 경기부양책 일환으로 신재생에너지를 강조한다는 예측은 3사가 같았다.

LG화학은 “개별 라인 가동률은 다르지만 전체적 수율은 정상화 추세”라며 “올해 100기가와트시(GWh) 내년 120GWh 생산능력(CAPA, 캐파) 확보 계획은 변함없다”라고 전했다.

삼성SDI는 “자동차 전지는 중장기 물량 계획에 따라 진행하기 때문에 변동이 없다. 헝가리 증설은 계획대로 진행 중”이라고 했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추가 공장을 완공하면 미국 만연간 20GWh 이상 캐파를 갖추게 된다”라며 “2022년 연간 총 60GWh 2023년 연간 총 70GWh 이상 캐파를 보유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소송은 양자 모두 말을 아꼈다. 양사는 2019년 4월 소송을 시작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진행하고 있는 첫 소송은 오는 10월 판결이 나올 전망이다.

LG화학은 별도 설명을 하지 않았다. SK이노베이션도 “소송에 대한 언급은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부적절하다”라며 “다양한 가능성을 대비하고 있으며 상황에 맞춰 대응하겠다”라고 원론적 언급에 그쳤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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