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SDI가 코로나19에도 불구 연간 성장 전망을 유지했다. 상반기 부진에도 불구 하반기 반등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전지와 소재 모두 문제가 없다.
29일 삼성SDI는 2020년 1분기 실적 공시와 컨퍼런스콜을 진행했다. 지난 1분기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2조3975억원과 540억원으로 집계했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15.0% 감소했지만 전년동기대비 4.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168.2% 늘었지만 전년동기대비 54.6% 줄었다.
삼성SDI 경영지원실 권영노 부사장은 “코로나19 직접적 영향은 크지 않았다. 2분기는 전방 수요 감소 영향을 본격적으로 받겠지만 3분기는 수요 회복을 예상하고 있다”라며 “유래가 없는 경영환경이지만 본격적 성장의 기회로 생각하겠다”라고 분석했다.
시설투자는 자동차 배터리 중심으로 진행한다.
권 부사장은 “수요 변동 가능성이 커 시장 상황에 맞춰 탄력적으로 대응한다”라며 “자동차 전지는 중장기 물량 계획에 따라 진행하기 때문에 변동이 없다. 헝가리 증설은 계획대로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전지사업은 코로나19가 기회다. 각국 정부가 경기부양 일환으로 신재생에너지를 주목하고 있다.
삼성SDI 전지부문 전략마케팅 손미카엘 전무는 “유럽연합(EU)을 비롯 경기부양책 한 축으로 신재생에너지를 포함할 것으로 보여 중장기수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전기차 시장 성장세도 유지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스마트폰 수요 축소 등 소형전지는 타격이 있지만 시장 다변화 등으로 극복한다.
손 전무는 “2분기까지는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폴리머는 하반기 신모델 등으로 점차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라며 “원형전지도 연간으로는 성장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전자재료는 반도체 수요가 강하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액정표시장치(LCD) 철수 영향은 이미 대책을 시행 중이다.
삼성SDI 전자재료부문 전략마케팅 김광성 전무는 “국내 고객사 LCD 철수 영향은 미미하다. 작년 기준 중화권 고객 비중이 70%가 넘는다”라며 “반도체는 모바일 D램은 감소하지만 서버용 D램 수요가 증가에 전체 웨이퍼 투입량이 증가할 것이다. 웨이퍼 투입량이 증가하면 소재 수요도 견조하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 보완책은 예정대로 집행하고 있다.
손 전무는 “현재 70% 완료했다. 상반기 완료 계획은 변동이 없다. 하반기 신규 프로젝트에 역량을 집중해 실적을 개선하겠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