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대형 금융 IT아웃소싱 시장에서 SK(주) C&C, LG CNS, 삼성SDS간의 불꽃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그동안 양자 구도로 전개되던 금융 IT시장에서 오랜만에 삼성SDS가 가세한 3자 경쟁 구도가 재현될지 관심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융권 대형 IT아웃소싱 사업 중 하나인 KDB산업은행 IT아웃소싱 사업을 위한 사전단계인 정보제공요청서(RFI)가 최근 발주됐다. 산업은행은 사용자 요구사항 신속대응을 위한 운영인력 풀(Pool) 운용방안과 일정규모 이상의 운영대상 시스템 변경 시 별도 대가 산정 체계 수립방안 등에 대한 정보 요청에 나섰다.
산업은행은 오는 2021년 1월 말 현재 아웃소싱 사업자인 SK(주) C&C와의 계약 종료에 따른 차기 사업자 선정에 나선다.
SK(주)C&C는 2014년 삼성SDS가 대외 금융사업 철수를 선언한 자리를 SK(주)C&C가 LG CNS와 경쟁 끝에 사업을 따냈으며 지난 2014년부터 2019년까지 약 1300억원 규모의 IT아웃소싱 사업을 진행해 왔다. 그 과정에서 산업은행의 차세대시스템 주 사업자로 선정돼 2021년까지 아웃소싱을 연장, 수행해 왔다.
산업은행은 정보시스템의 안정적 운영을 통한 정책금융 수행 지원 및 디지털 전환 등 대내·외 환경변화 적기 대응을 위해 새로운 사업자 선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자는 향후 5년간 산업은행의 IT시스템을 운영하게 된다. 특히 4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예외적용 승인을 받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 대기업의 사업 참여가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현 사업자인 SK(주) C&C는 물론 다시 금융 IT시장 참여를 선언한 삼성SDS, 그리고 이전 사업에서 SK(주) C&C와 경쟁했던 LG CNS가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일단 SK(주) C&C와 삼성SDS는 사업 수주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LG CNS도 참여를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다.
SK(주) C&C는 현 운영 사업자에 차세대시스템 구축 사업자로서의 강점을 내세울 전망이다. 반면 삼성SDS는 과거 산업은행의 전담(?) IT아웃소싱 사업자였던 경험과 새로운 디지털 금융에서의 강점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LG CNS도 최근 연이은 금융 IT사업 수행 경험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금융권 IT아웃소싱이 클라우드 등 최신 기술을 받아들여 진화하고 있는 상황도 관건이다.
앞서 ABL생명이 삼성SDS와 데이터센터 이전 및 클라우드 전환 사업계약을 맺었으며 한화생명이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을 기간계 클라우드 사업자로 선정하는 등 IT아웃소싱 시장이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보험권이 IFRS(국제회계기준) 적용으로 자본금 확충 등 비용절감이 화두가 되고 있는 와중에 벌어지고 있는 양상이기도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모든 금융사가 비용을 줄이는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되기도 하다.
실제 최근 삼정KPMG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들이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재도약하기 위해 현금 흐름 모델을 수정하고 긴축 경영에 돌입하는 등 방어적인 현금 확보 전략이 필요하며, 중장기적 사업 전략을 고려한 자금조달 및 자본 확충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신 시장 측면에선 변화하는 소비 패턴 및 고객 경험을 분석하고, 자동화 시스템 구축 및 고객 행동 변화 관련 데이터 분석 등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강화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는데 마찬가지로 금융권에서도 디지털 전략을 강화하기 위한 IT전략을 수립해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산업은행도 이전과는 다른 IT아웃소싱 전략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산업은행 고관식 CIO는 지난해 한 간담회에서 “이전과는 다른 방식의 IT아웃소싱을 고민해볼 시점”이라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