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20일 초등학교 1~3학년을 마지막으로 전국 초‧중‧고 540만명이 온라인으로 신학기를 맞이했다. 코로나19 확산에서 비롯된 사상 초유의 온라인개학이다.
이에 국내 통신업계는 온라인수업 진행에 어려움을 겪는 교육현장을 지원하기 위해 네트워크 서비스와 원격수업 솔루션 무상 제공에 나섰다. 앞서, 통신3사는 EBS 등 주요 교육사이트 콘텐츠 이용에 대한 데이터 요금을 감면하기로 약속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급박하게 전개된 온라인개학 속에서, 정부방침에 따라 통신사가 힘을 보태고 있는 것이다.
통신3사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원격수업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 원격교육은 한국뿐 아니라 미국, 중국 등 전세계 교육현장에 도입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서비스가 보편화되면서, 원격수업을 포함한 에듀테크 기반 교육서비스가 활성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홀론IQ에 따르면 에듀테크산업은 2018년 1520억달러에서 2025년 3420억달러로 증가할 전망이다. 에듀테크는 기존 이러닝을 넘어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을 융합한 새로운 학습경험을 제공한다. 국내 통신3사가 보유한 5G 인프라와 VR‧AR 등 새로운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했을 때 미래 교육산업에서도 신시장을 창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현재 통신3사는 원격교육시장을 눈여겨보고 있는 상황이다.
SK텔레콤은 경기도 김포시 소재 신풍초등학교 3개 학급, 80여명 학생을 대상으로 ‘서로’ 가상교실 시범서비스를 시작했다. 가상교실 시범서비스는 그룹 영상통화 서로, 원격수업용 단말기, 키즈 안심앱 ‘젬(ZEM)’ 등으로 구성됐다. 서로는 SK텔레콤 영상통화 기능 ‘콜라’와 다자간 통화 앱 ‘T그룹통화’ 경험을 바탕으로 개발된 서비스로, 하반기 상용화를 목표로 한다.
원래 서로는 일반 사용자용으로 출시될 예정이었으나, 온라인개학에 따른 학습공백 우려에 대응하고자 원격교육용으로 먼저 선보이게 됐다. 이를 통해 원격교육시장 진출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다는 복안이다.
서로는 55명까지 그룹영상통화가 가능하다. 통화에 참가한 사람 중 화면에는 8명까지 표시되며, 발언하는 사람을 감지해 자동으로 상위 부각해주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하반기 상용화 시점에는 이론 상 무제한 참여가 가능하도록 개발할 계획이다. 영상통화 중 텍스트 채팅 기능도 지원한다. 기업에서 업무용으로 활용할 경우에 대비해 PC버전 개발도 검토 중이다.
LG유플러스는 원격수업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초‧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U+원격수업’ 솔루션을 시범서비스로 3개월간 무상 제공하기로 했다. 이 서비스는 쌍방향 화상 수업 기능은 물론, 교사와 학생 간 실시간 문서 화면 공유가 가능하다. 이미 LG유플러스 온라인 교육 포털인 ‘배움마당’을 통해 리더 워크샵, 신입사원 비대면 수료식 등에서 이용된 바 있다.
지난 16일부터 시범서비스를 시작한 U+원격수업은 실시간 화상교육솔루션기업 다이나믹미디어와 협력한 솔루션으로 ▲영상 내 글쓰기 ▲출석‧진도 관리 ▲동영상 강의 자료 등록 ▲과제 제출 ▲실시간 질의응답 기능 ▲수업 중 퀴즈풀이 기능 ▲집중도 체크기능을 제공한다. 저지연 기반으로 실시간 원격 교육과 학습관리기능을 통합 지원하고, 강의에 필요한 대규모의 영상‧이미지‧파일 등을 LG유플러스 국내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인프라를 통해 학습자에게 최적 경로로 제공한다.
또한, LG유플러스는 67개 대학을 대상으로 기존속도보다 2배 빠른 인터넷 증속을 완료했으며, 대구‧경북 지역 대학교는 필요에 따라 추가 증속을 무상 지원한다. 강의 콘텐츠를 안정적으로 전송하는데 필요한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도 500Mbps 이낼 이달 말까지 무료 제공하기로 했으며, 수요에 따라 연장할 계획이다. 또, LG유플러스 스쿨넷 서비스를 이용하는 전국 4개 교육청과 산하 초중고 3460개교 중 500Mbps 미만을 이용 중인 1320개교 인터넷 속도를 6월까지 500Mbps로 무상 증속한다. 교내 와이파이(WiFi) 환경이 미비한 학교에 대해서도 무선 인터넷 활용을 위한 라우터 제품을 최소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KT는 원격수업 솔루션을 보유하지 않고 있으나, 자사 스쿨넷 서비스를 사용하는 교육청과 학교를 대상으로 6월말까지 인터넷속도를 무상 증속하기로 했다. KT스쿨넷은 전국 12개 교육청과 산하 7740개 학교에서 사용하고 있다. 전체 초‧중‧고 학교의 60%에 해당한다. 이번 조치에 따라 추가비용 없이 500Mbps로 증속되며, 각 교육청 인터넷은 10Gbps로 상향된다.
LG유플러스는 “이번 온라인개학을 계기로 스마트스쿨 보급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U+원격수업은 교육용 플랫폼 톡톡체험교실을 비롯 인터넷·CDN 등 기존 상품과의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며 “톡톡체험교실은 교과서로만 보던 문화재와 지역명소, 동식물 등의 생생한 모습을 다양한 AR·VR 콘텐츠로 제공하는 교육용 플랫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