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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개학 첫날 접속 장애··· 원인은 SSO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전국 중·고등학교 3학년생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개학을 한 9일, ‘EBS 온라인클래스’ 오전 접속 지연 현상이 발생했다.

접속 지연이 되자 EBS 측은 팝업창을 통해 “이용자 증가로 인해 초등, 중학 온라인클래스 접속이 지연되고 있다”며 “접속이 지연되는 동안 EBS 초등, 중학, 고교 사이트에서 자기주도 학습을 이용해달라”고 공지했다.

오전 9시50분부터 10시20분까지 접속 지연이 발생해 30분가량 만에 정상화됐다. 이용자가 동일 시간에 집중되며 생긴 문제라는 것이 EBS 측 설명이다.

EBS 온라인클래스의 접속 장애는 당초 300만명 동시 접속이 가능하도록 서버를 확충했다는 교육부 발표와 상충된다. 교육부에 따르면 9일 개학한 중·고 3학년은 약 95만명이다. 평소 접속하는 인원이 있더라도 e학습터나 구글 클래스룸,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위한 화상회의 솔루션 등으로 학생이 분산된 것을 감안하면 실제 동시접속 인원이 300만명을 초과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업계에 따르면 EBS 접속 장애의 원인은 서버와 네트워크가 아닌 ‘싱글 사인 온(Single Sign On)’ 기능 문제로 알려졌다. SSO는 사이트에 접속할 때 한 번의 로그인을 통해 여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인증 시스템이다. 사용자 인증에 문제가 발생하다 보니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는 것.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는 “서버 문제는 무척 복잡하다. 직접 확인하지 않는 이상 정확한 문제 파악은 어렵다”며 “방(서버 용량)이 크더라도 여기에 들어가는 문(네트워크)이 좁으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방이나 문이 아니라 손잡이(애플리케이션(앱))의 문제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온라인 게임이 오픈할 때 충분한 서버 용량을 갖췄고 테스트를 마쳤음에도 실제 오픈에서 서버 문제가 생기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며 “서버가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을 300만명 규모에 맞췄다고 가정해도 실제 가능한지 시뮬레이션을 하는 등의 과정이 필요한데, 온라인 개학부터 오픈까지 시간에 쫓기다 보니 생긴 문제가 아닐지 조심스레 추측한다”고 전했다.

커뮤니티에서는 EBS 온라인클래스 외 ‘e학습터’ 역시 중간에 연결이 끊기는 등의 장애가 발생했다는 제보가 잇따랐다. 온라인 개학 결정 후 우려했던 것이 현실화된 셈이다.

앞으로가 걱정이다. 9일 중·고 3학년을 시작으로 20일까지 전국 학생들이 순차적으로 개학한다. 16일 중·고 1, 2학년과 초 4, 5, 6학년이, 20일에는 초 1, 2, 3학년이 학사일정을 시작한다.

초·중·고 12학년의 학생 수는 540만명에 달한다. 전체 학년이 개학할 경우 9일에 비해 5~6배 많은 접속자가 몰리게 된다. 100만명 이하가 이용할 때 생긴 문제가 540만명이 이용할 때 발생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교사는 “트래픽을 더 분산시켜야 한다”고 지적한다. 접속자가 EBS 온라인클래스와 e학습터에 지나치게 집중되다 보니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다. 9일 장애가 있었던 EBS 온라인클래스와 e학습터에 비해 접속자가 적었던 구글 클래스룸이나 실시간 쌍방향 수업 툴은 큰 문제 없이 원활하게 진행됐다.

공공교육에 화상회의 솔루션 ‘리모트미팅’을 무상 제공하는 알서포트 관계자는 “트래픽이 늘긴 했지만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라며 “코로나19 이후 무상 제공을 위해 서버 용량을 50배가량 늘린 데다 실시간으로 트래픽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데이터 이용 현황을 살피고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종현 기자>be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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