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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총선] 5G부터 AI까지…‘최첨단 개표방송 대전’

출처 KBS 공식 홈페이지
출처 KBS 공식 홈페이지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총선)일이다. 선거의 꽃인 선거·개표방송을 위해 모든 방송사가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지상파 3사와 종합편성채널은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시청자 눈길을 사로잡는다. 지역 민심을 생생하게 전할 케이블TV는 시민 밀착형 방송으로 틈새를 공략할 계획이다.

선거 방송의 관건은 정확한 예측과 빠른 전달력이다. 투표를 마감하는 오후 6시, 전국 253개 지역구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시작으로 방송사들의 중계 경쟁이 시작된다. 이번 총선은 35개 후보 정당명이 표기된 48.11cm 길이의 비례대표 투표용지 탓에 20년 만에 수개표를 하는 만큼 어느 때보다 장기전이 될 전망이다.

◆인공지능은 기본, 증강현실은 덤=지상파 방송사는 신속 정확한 예측·분석을 위해 첨단기술을 적극 활용한다. KBS는 초대형 증강현실(AR) 기반 데이터쇼를 선보인다. 인공지능(AI) 기반 당선자 예측시스템 ‘디시전-K’를 활용했다. 아울러 ‘듀얼 K월’로 이름 붙인 24m 높이 대형 LED 월을 활용해 선거 구도를 박진감 있게 전달한다.

MBC는 개표방송의 시각화에 주력했다. 야외 스튜디오에 대형 투명 에어돔과 LED볼로 전국 지도를 띄워 실시간 판세를 직관적으로 보여줄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와의 협업으로 차세대 투명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선보이는 점도 눈길을 끈다. 투명 OLED 6대를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SF 영화처럼 연출한다는 구상이다.

SBS는 AI 기술력에 집중했다. 당선 예측분석 시스템 ‘유확당(유력·확실·당선)’에 AI를 결합해 모든 후보자의 실시간 당선 확률을 계산한다. 파노라마 데이터 월과 터치분석실 등 미세 데이터 분석을 통해 연령별·권역별 숨은 표심도 추적한다. 그동안 신선하고 위트 넘치는 CG로 호평받아온 만큼 업그레이드된 그래픽도 자신한다.

종편 역시 기술력과 전문성을 강조하고 있다. JTBC는 선거상황실에 초대형 LED와 터치스크린을 설치했으며, TV조선은 개표방송 외에 총선 정보를 제공하는 AI 챗봇 ‘엘리아를 운영한다. 채널A는 AR·터치스크린을 활용하는 한편 예능과 애니메이션 콘셉트를 차용했다. MBN은 비대면 ARS 출구조사로 선거 승패를 가늠한다.

◆개표방송 최초 5G 생중계 경쟁=이번 총선에는 처음으로 5G 통신망이 활용된다. SBS와 손잡은 KT는 5G MNG 장비를 이용해 생중계를 지원사격 한다. 그간 방송사에서는 중계차를 사용하는 위성 기반 SNG 장비나 LTE 기반 백팩형 MNG 장비로 생중계를 했다. 이번에는 현장과 관계자 인터뷰를 5G로 연결할 수 있게 된다.

특히 KT는 기업전용 5G를 통해 처음으로 ‘프리미엄 품질제어’ 기술을 적용한다. 프리미엄 품질제어 기술이란 데이터 트래픽이 밀집되는 상황에서도 중요한 데이터 서비스의 품질을 보장할 수 있도록 일반 데이터보다 해당 데이터를 우선 처리해 주는 기술이다. 생중계 시 중요 데이터가 유실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SK텔레콤도 MBC와 협업해 5G 영상 관제 솔루션 ‘T라이브 캐스터’를 개표방송에 도입한다. T라이브 캐스터는 기존 고가 장비 카메라가 아니어도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풀HD 영상을 실시간 중계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TV뿐만 아니라 모바일에 최적화된 덕분에 다양한 선거구 개표 현황을 전국 어디서나 손쉽게 볼 수 있다.

이 밖에도 통신사들은 총선 대비 네트워크 특별 대응 체계를 구축해놨다. KT는 전국 250개 개표소에 선거통신망을 구축하고, 사이버 공격 위협인 이른바 디도스(DDoS)로부터 이를 보호하는 ‘사이버 공격 대응체계’를 마련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역시 유무선통신장비를 지원하는 한편 비상상황실 체제를 운영한다.

◆‘B급’·‘토크콘서트’로 틈새 공략=지상파·종편의 첨단기술 향연 속 틈새를 공략하는 방송사들도 있다. 독립법인으로 새롭게 출발한 TBS는 ‘시민과 함께하는 겸손한 B급 아날로그 방송’이 슬로건이다. 김어준을 원톱 MC로 축구 해설위원이 참여하고 피아노·기타 연주가 흐르는 신개념 개표방송을 준비하고 있다.

케이블TV는 지역 기반 특성을 살려 시민 접점에 다가간다. LG헬로비전은 지역채널 25를 통해 지역밀착 개표방송을 준비했다. 현장연결을 강화해 후보자 별 선거 캠프 분위기와 관계자 인터뷰를 촘촘하게 전한다. 선거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선거일인 15일까지 투표 인증샷 이벤트도 진행할 계획이다.

티브로드는 이번 선거의 특징, 관전 포인트, 선거구별 지역 현안 분석, 후보자별 공약, 21대 국회의 과제 등 다각도에서 선거를 심층 분석한다. 토크콘서트 형식으로 유권자 참여형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한편, 개표소와 후보자 캠프 및 선거사무소 등 주요 거점을 연결하는 다원 생중계를 펼친다.

수도권 가입자가 많은 딜라이브는 권역 내 수도권 6곳을 동시 연결하기 위해 100여명에 달하는 방송제작 전 인력을 투입한다. 제작·보도 역량을 집중해 생생한 개표 현장연결을 위한 생방송 구성을 마쳤다. 뉴스룸, 미디어월 스튜디오와 이동식 중계장치 MLBS 다원 연결을 활용할 계획이다.

CMB는 ‘선택2020, 개표특별 생방송’을 15일 저녁 7시부터 50분씩 총 5부에 걸쳐 방송한다. 총선 당일 투표현장 분위기와 선거캠프 라이브 방송으로 선거 레이스의 시작과 끝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선거 판세를 예측할 출구조사 결과는 시사평론가 및 대학교수의 패널 토크로 분석해 전문성을 높였다.

현대HCN은 현장 분위기와 개표 현황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데 방점을 뒀다. 권역 내 핵심 개표 장소를 중심으로 캠프-현장-스튜디오 3원 생중계를 한다. 개표 종료 후에는 지역 발전 청사진을 담은 당선자 인터뷰와 함께 국회의원에게 바라는 주민들의 목소리를 다룬 프로그램을 방영할 예정이다.

<권하영 기자>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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