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8일 연세대학교 IT정책전략연구소가 네이버 실시간급상승검색어(실급검)를 주제로 ‘2020 연세대 IT정책전략연구소 웨비나’를 개최했다.
이날 김유원 네이버 데이터랩 이사가 웨비나에 참석해 ‘네실급검의 재발견’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정보로서의 가치가 있는 것들이 어떤 것일까 고민하고 있다”며 “급하게 검색어량이 늘어난 것들이 핫한 이슈를 나타낸 게 아닐까 서비스를 만들어봤더니 상당히 재미있다”고 데이터 현황을 전했다.
실급검은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더욱 주목받고 있다. 마스크 재고 현황이 공유되고 확진자 동선이 실급검에서 보이는 등 사람들의 관심사가 즉각 반영되는 까닭이다. 유병준 서울대 교수는 “모두가 알아야 할 트렌드 공유에 일조했고 한국인 성격이나 정서에도 맞는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 이사는 재미있는 데이터를 꺼내놨다. 실급검 데이터에 따르면 40대가 다이어트에 제일 관심이 많다는 것이다. 2위가 50대로 나타났다. 10~20대가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을 것이란 세간의 예상을 벗어났다.
실급검에 오랫동안 노출된 키워드를 보면 세대별 유행도 파악할 수 있다. 연령대별로 관심사가 분명하게 드러난다. 예를 들어 10대의 주요 키워드가 ‘연애혁명’, ‘수만휘(수능날 만점 시험지를 휘날리자의 준말)’, ‘ebsi’ 등으로 나타났다면 20대는 ‘외모지상주의’, ‘롤챔스’, ‘신의탑’ 등이 상당 기간 관심사로 오르내렸다.
30대는 ‘그것이 알고 싶다’, ‘홈플러스 휴무일’ 등 생활관련 중요 키워드가, 40대는 ‘불타는청춘’, ‘다우지수’ 등 드라마·예능과 금융 관심사가 두각을 나타냈다. 50대는 ‘날씨예보’, ‘건강’, ‘꿈해몽’ 등 건강 관련 키워드가 눈길을 끈다.
이원재 카이스트 교수는 “이용자가 실급검을 선호하는 이유는 커다란 주류에 속하고 싶은 기본적 욕망”이라고 해석했고 정용국 동국대 교수는 “다른 사람의 생각을 알고 싶은 것은 본능”이라며 “초단기 관심사일 뿐 전체 생각은 아니다”라고 엄격하게 접근했다.]
김 이사는 “TV 뉴스에서 다룰 수 없는 내용까지 나오는 등 검색어 다양성도 있고 코로나 사태처럼 긴박한 상황엔 즉각적이고 입체적으로 다룰 수 있는 게 실급검”이라며 “어떻게 하면 긍정적 측면으로 서비스를 만들어나갈 수 있을까 큰 고민”이라고 발전시켜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