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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잃은 中 배터리 시장…보조금 연장으로 ‘승부수’

- 韓 배터리 업체 상승세…변수는 中 보조금

[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부진이 계속됐다. 지난해 8월부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6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0년 2월 판매된 중국 전기차 탑재 배터리 사용량은 7개월 연속 전년동월대비 감소세다. 중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0.6기가와트시(GWh)로 전년동월대비 74.2% 하락했다.

SNE리서치는 “보조금 축소와 경기침체 등 여파가 남아있는 가운데,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전기차 수요가 급감했다”고 분석했다.

지난 2월 중국 전기차 판매량은 1만4000대로, 전년동월대비 78.6% 감소했다. 8개월 연속 반등에 실패했다. 올해 1~2월 누적 중국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도 전년동기대비 대폭 축소됐다. 2.9GWh로 전년동기대비 61.2% 줄었다.

중국 CATL와 BYD는 지난 2월 각각 성장률 –46.8%, -84.0%를 나타내며 역성장했다. 자국 시장 침체로 인한 결과다.

부진이 이어지자, 중국은 전기차 보조금 제도 연장이라는 승부수를 띄웠다. 최근 중국 정부는 신에너지 자동차 구매 보조금 제도를 2022년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이 제도는 올해 말 폐지 예정이었다. 보조금 지급 대상은 현지 정부가 지정한 차량에 한정, 최대 전기차 가격 절반을 지원한다.

그동안 보조금 특수를 누린 중국 업체들은 급성장했다. 현재 파나소닉과 LG화학에 밀렸지만, CATL은 업계 1위 자리를 한동안 유지하기도 했다. 중국 정부 지원으로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이번 결정은 국내 업체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3사는 중국 보조금 정책의 수혜를 입지 못하다가 최근 들어 분위기가 전환됐다. 이들 업체의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이 전기차 보조금 추천 목록에 오른 덕분이다. 향후 중국 정부가 어떤 선택을 하냐에 따라, 중국 시장 공략 여부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내 업체들은 중국과 달리, 배터리 시장에서 상승세다. LG화학은 지난 1월 사용량 1671.3메가와트시(MWh)를 달성, 22.9%의 점유율로 중국 CATL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두 달 연속 2위를 유지했고, 일본 파나소닉과 격차를 좁혔다.

LG화학의 상승세는 테슬라와 직결된다. LG화학은 지난 2월 테슬라가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하는 ‘모델3’의 배터리 전량을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만 해도 파나소닉 83MWh, LG화학 54MWh였지만, 2월에는 LG화학이 200MWh 공급하며 독점했다. LG화학은 미국 루시드모터스와도 원통형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고객사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도 긍정적인 흐름이다. 양사는 각각 6.5%, 5.9%의 시장점유율을 보였다. 지난 2월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3사의 점유율은 40%를 넘었다. 사상 최초 기록으로, 3개 업체 모두 TOP10을 유지했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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