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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황창규, 새 문 여는 구현모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6년 만에 KT 수장이 바뀐다.

임기를 마친 황창규 회장은 이임식을 통해 구현모 사장에게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넘겼다. 오는 30일 주주총회를 통해 구현모 사장은 KT 새 대표에 오를 예정이다.

25일 KT에 따르면 황 회장은 사내방송을 통해 임직원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연임 임기까지 끝까지 채운 황 회장은 15년 만에 중도퇴진 없이 정상적으로 CEO 인수인계를 이뤄낸 대표로 기록됐다.

황 회장은 KT를 떠나는 소회를 임직원에게 전하면서 ▲5G 글로벌 시장 선도 ▲기가인터넷 500만, 인터넷TV(IPTV) 800만 가입자 달성 ▲인공지능(AI) 사업영역 확산 ▲에너지, 보안, 블록체인,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혁신기술 주도 성과 ▲기가스토리, 글로벌 감염병 확산방지 플랫폼(GEPP) 등 사회문제 해결 등을 주요 업적으로 꼽았다.

이와 관련 황 회장은 “전국 현장의 강력한 경쟁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잊지 못할 감동으로 남을 것”이라며 “KT 미래, 먹거리, 그리고 정신을 정말 새롭게 만든 CEO로 기억되고 싶다. 지금까지 만들어 온 성과 그 이상을 뛰어넘어 135년 역사의 KT그룹을 글로벌 1등으로 만들어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공식적인 임기 완료는 주주총회가 열리는 오는 30일이나, 황 회장은 이임식 메시지를 통해 KT 대표 자리에서 완전히 물러났음을 공표했다.

이에 따라 다음 주부터 KT는 본격적인 구현모 사장 체제로 전환하게 된다. 주총에서 신임 대표 안건이 통과되면 구 사장은 대표이사 사장에 올라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박윤영 기업사업부문장과 복수의 사장체제로 기업을 운영하게 된다. 앞서, 이사회 결의에 따라 회장 직함은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우선 구 사장은 조직정비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면서 성장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주가 부양도 해결해야 할 과제 중 하나다. 황 회장이 취임한 2014년 1월27일 KT 주가는 종가 기준 2만9850원이었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국내외 증시가 폭락을 거듭하면서 KT 주가는 1만원대로 곤두박질치면서 연일 신저가를 기록했다. 새로운 수장 취임 소식도 주가에 반영되지 못했다. 지난 24일 KT 주가는 종가 기준 1만8450원이다.

이에 구 사장은 지난 주 증권전문가와 비공개 간담회를 열고 KT 경영방향과 비전을 알리는 동시에 주가 개선방안 등에 대한 조언을 경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회장은 취임 첫 해 사상 첫 적자에 직면한 만큼, 8300여명을 희망퇴직 형식으로 구조조정하고 비통신 계열사를 정리한 바 있다. 이와 달리 구 사장은 대규모 구조조정에 대해서는 일축하고 있다. 인위적인 인력감축을 배제하고 정기 공개채용 대신 수시 채용형식을 검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자회사 매각에 대해서는 열려 있는 상황이다. 구 사장은 통신‧미디어 본업에 주력하면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구조 개편에 방점을 찍고 있다. 이에 일부 자회사 매각이 점쳐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케이뱅크, BC카드, KT서브마린, KTH, KT텔레캅 등을 후보군으로 꼽고 있다.

특히, 케이뱅크의 경우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및 운영에 관한 특례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되면서 비상등이 켜졌다. 자금공급난으로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해당 개정안의 국회 통과 여부에 따라 케이뱅크 향방도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KT는 “계열사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는 것은 맞다”라며 “꼭 매각이라고 말할 수는 없으며, 사업을 교환하거나 통합하는 방식 등을 통해 통신업 기반으로 시너지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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