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면서며 재택근무 솔루션을 보유한 소프트웨어(SW) 기업들이 자사 솔루션을 무상 제공하며 지원에 나서고 있다.
원격근무 솔루션을 개발해온 국산 SW업체 알서포트의 활약이 특히 눈에 띤다.
알서포트는 코로나19 확진자가 4명이던 1월28일부터 일찌감치 자사 솔루션의 무상 제공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이후 확진자가 폭증하며 마이크로소프트(MS), 네이버, 이스트소프트 등 다수 기업들도 지원책을 내놨다.
알서포트가 제공하는 재택근무 솔루션은 설치없이 웹브라우저로 이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 화상회의 솔루션 ‘리모트미팅’과 물리적 거리에 상관없이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원격제어 솔루션 ‘리모트뷰’다.
두 솔루션 중 재택근무 환경에서 특히 수요가 많은 것은 리모트미팅이다. 3월9일부터 15일까지의 2주 차 기간 리모트미팅 사용량은 2개월 전 대비 24배 증가했다. 1개월 전 대비 15.5배, 전주 대비 9.3% 증가하는 등 코로나19 이후 사용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
알서포트가 무상 제공을 결정한 후 재택근무 솔루션 무료신청 기업·기관의 수는 2700여개에 달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수만명 이상의 직장인이 알서포트 솔루션을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또 일본에서도 무료신청한 기업이 800여개에 달한다. 알서포트는 일본에도 같은 무상 제공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알서포트는 이런 추세에 힘입어 금융권에도 자사 제품을 공급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리모트뷰를 도입한 사례다.
기존 정보기술(IT) 부서에서 리모트뷰를 이용해오던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금융위원회의 재택근무 비조치의견서 이후 재택근무 환경 구축을 위해 2월28일 리모트뷰를 확대 도입했다. 필수 재택근무자 40명을 시작으로 전 직원 모두 재택근무가 가능한 환경을 만들 방침이다.
알서포트는 두 솔루션을 4월30일까지 무료로 제공한다. 다만 연장될 가능성이 있다.
알서포트 관계자는 “프로모션을 시작한 1월 말에는 4월30일이면 사태가 잠잠해질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는 4월까지 사태가 진정될 것이라는 확신이 없다”며 “추이를 지켜보며 연장 가능성도 열어둔 상태”라고 말했다.
기업의 사회적 공헌은 칭찬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기업의 존재 목적은 ‘이윤 창출’이다. 급증한 수요와 관심을 수익으로 연결시키는 숙제가 남았다.
이에 알서포트 관계자는 “무상 제공은 기업의 사회적 공헌이자 선행투자”라며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는 욕심부리지 않고 기업 지원과 시장 형성에 초점을 두고 있다. 사태가 진정된 후 원격근무에 대한 관심이 회사 이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16일 ‘재택원격근무 솔루션 기업 원격 영상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 알서포트, SK텔레콤, 더존비즈온, 토스랩, 해든브릿지, 더블미 등 7개 기업과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정보통신기획평가원 등이 참여했다.
최기영 장관은 간담회에서 “국가적 위기상황에서 자사의 재택근무 솔루션을 무상 제공 하거나, 할인하는 등의 지원책을 적극 마련해 주신 기업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정부와 민간의 공동노력을 통해 중소기업의 재택근무 어려움이 줄어들고, 국내 기업의 우수 솔루션이 많이 활용돼 국내 SW 시장 성장과 수출 확대로도 이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종현 기자>be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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