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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현 칼럼

[취재수첩] 코로나19, 기업 업무 혁신의 계기로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확산세가 그치질 않는다. 어느덧 확진자가 2000명을 넘어섰다. 정보기술(IT) 업계도 이를 예의주시하며 대비책 마련에 몰두하고 있다.

기업들은 사태 초기 사내에 손소독제, 마스크 등을 비치하고 사용을 의무화하는가 하면 입구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하는 방식으로 대처했다. 사람이 집중되는 시간의 출퇴근을 피하도록 순차출퇴근제도 도입했다. 확진자의 동선이나 거주지 등을 살펴 의심할 여지가 있는 경우 재택근무를 권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전사적인 재택근무에 돌입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원격제어 솔루션과 화상회의 등을 적극 이용한다. 타 업종에 비해 이런 기술에 익숙한 IT업계인 만큼 심리적 저항도 적은 편이다.

재택근무를 도입하는 기업이 늘고 있는 것은 원격 솔루션의 이용률 증가로 직결한다. 사내에서만 동작하는 서비스, 프로그램을 재택에서 이용하려면 원격제어 솔루션이 필요하다. 또 직접 만나 회의하는 것이 어려운 상황에서 화상회의를 이용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코로나19 위기가 기업의 일하는 방식, 업무 혁신의 계기가 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원격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계는 이런 기류를 이용해 자사 제품 알리기에 나섰다. 코로나19 사태를 돈벌이 수단으로 삼는다는 비판에서 벗어나며 제품을 알리는, ‘특정 기간 동안 무료로 솔루션 제공’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반응은 폭발적이다. 원격제어·화상회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알서포트는 24일부터 일평균 200여개의 기업이 무료 솔루션 이용을 신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은 글로벌 기업도 협업 메신저, 도구를 개발·이용하며 일하는 환경 개선에 적극 나서는 중이다. 재해재난이 잦은 일본의 경우 업무 연속성 계획(Business Continuity Plan)을 위해 원격근무 문화가 안착해 있다.

원격근무 기술이 새롭게 등장한 기술은 아니다. 기존 오프라인으로 일하던 관성 때문에 외면받았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원격 근무를 해야만 하는 상황이 도래했다. 일회성이 아닌 어쩌면 앞으로는 이처럼 비대면에 익숙해져야하는 상황이 더 자주 전개될 수도 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기업 업무 혁신이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종현 기자>be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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