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코로나19가 세계를 위협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역대 세 번째 팬데믹(pandemic, 세계적 유행)을 선언했다. 15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환자는 8162명이다. 사망자는 75명이다. 정부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손 씻기와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했다.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스마트폰은 중요한 방역 수단이다. ▲자가진단 애플리케이션(앱) ▲마스크 재고 알림 앱 등 스마트폰은 위험 회피와 정보 공유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하지만 스마트폰은 그 자체가 위험요소기도 하다. 이용자는 셀 수 없을 만큼 스마트폰을 만진다. 스마트폰에 붙은 세균은 변기의 5배 이상이라는 조사 결과도 있다. 손을 잘 씻어도 스마트폰이 오염됐으면 도루묵이다. 마스크를 쓰고 벗을 때 주의해야 한다는 이유와 같다.
그렇다면 스마트폰 소독은 어떻게 해야 할까. 손세정제 등 살균제를 직접 스마트폰에 사용해서는 안 된다. 제조사는 부드러운 천에 묻혀 닦는 것을 추천한다. 스마트폰 화면은 손상을 막기 위해 특수한 화학처리가 돼 있기 때문이다. 약품이 직접 닿으면 이 부분에 영향이 갈 수 있다. 단자 등에 남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제조사는 살균제를 쓰다 스마트폰이 망가질 경우 무상 사후서비스(AS)를 해주지 않는다.
삼성전자는 “화학 물질은 제품 표면의 코팅을 마모시킬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거즈나 티슈에 알코올 또는 손소독제를 적당량 묻혀 닦아주면 좋다”라고 말했다.
액정보호필름을 이용하면 조금 다르다. 필름 부위만이라면 직접 닦아도 상관은 없다. 다만 주변으로 액체가 흐를 수도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보호케이스를 사용한다면 분리해 내부까지 잘 살펴야 한다. 결합부위 등 틈으로 세균 또는 액체가 스며들 수 있기 때문이다.
디스플레이가 파손된 상태라면 어떻게 할까. 최근 디스플레이가 깨져도 그 상태 그대로 이용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AS 비용이 만만치 않아서다. 제조사는 이 경우는 천으로 닦는 것도 추천하지 않는다. 내부로 새어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서다.
삼성전자는 “특정 상황에서 액체와 물이 빈 공간에 들어갈 수 있어 스마트폰이 더 손상 될 수 있다”라고 전했다. LG전자는 “디스플레이 등이 파손된 경우 알코올 등 액체가 내부로 흘러 침입하지 않도록 주의해서 닦아주기 바란다”라고 했다.
스마트폰에 방수기능이 있다면 비누를 이용해 흐르는 물로 세척을 해도 된다. 그러나 물을 너무 세게 틀고 오래 닦으면 안 된다. 대부분 스마트폰 방수 등급은 고압의 물에 직접 노출하는 상황을 상정해 매기는 것이 아니다. 수심 1미터에서 30분을 견딜 수 있어도 가장 세게 물을 틀어놓은 수도꼭지 바로 아래에서는 30초도 못 결딜 수도 있다. 또 방수 기능은 스마트폰 사용시간과 비례해 약화한다. 겉으로 보이지 않는 미세한 손상으로 제품 외형 등이 어긋나있을 수도 있다.
한편 스마트폰을 자외선(UV) 살균하는 방법도 주목을 받는다. 제조사와 통신사는 각각 UV살균기를 매장에 비치하거나 비치하는 일을 검토하고 있다. 일반 소비자를 겨냥한 제품도 나왔다. 그렇지만 UV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100% 없앨 수 있는지 검증은 아직 되지 않았다. 주의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