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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코로나19 ‘팬데믹’ 선언…짙어진 세계 경제 ‘먹구름’

- 세계 증시 폭락…이동제한 등 각국 통제 강화 전망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결국 팬데믹(pandemic, 세계적 유행)을 선언했다. ‘코로나19’ 때문이다. 지난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 이후 11년 만이다. 전 세계 인구의 삶이 위협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 경제가 혼란에 빠졌다.

11일(현지시각) WHO는 코로나19 세계적 유행을 선언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여러 나라가 바이러스 통제 가능성을 보여줬다”라며 “코로나19 팬데믹의 결과를 완화하기 위해 많은 파트너와 협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WHO는 그동안 코로나19 대응으로 구설에 휩싸였다. 발원지 중국을 옹호하는 태도로 사무총장 사퇴 요구까지 일었다. 일본에 입항한 크루즈 환자를 별도 분류한 것도 문제가 됐다. 세계적 유행 인정 지연으로 오히려 세계적 유행을 촉발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세계적 유행 선언은 말 그대로 선언이다. 행정적 조치가 따르지 않는다. 대신 이를 명분으로 각국이 대응 수위를 올릴 수 있다. 지난 11일 오전 9시 기준 코로나19 발병국은 103개국이다. 확진자는 10만9915명이다. 4224명이 사망했다.

세계 경제는 충격에 빠졌다. 각국 증시는 폭락했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12일 오전 10시 기준 코스피 지수는 1970선이 깨졌다. 코스닥은 580선 아래로 내려갔다.

12일 오전 10시 기준 우리나라 국민에 대해 검역을 강화하거나 입국을 금지한 나라는 123개국이다. 특히 중국 베트남 일본에서 경제 활동이 차질을 빚고 있다. 중국과 베트남은 우리나라 정보통신기술(ICT) 수출 1위와 2위 국가다. 우리 정부는 해당 국가에 기업인에 한해 조치 완화를 요구했다.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도 발급키로 했다. 하지만 세계적 유행 선언은 이 노력을 무위로 만들 위험이 있다.

한편 기업들은 현 상황에 공개적 의견 표명을 주저했다. 세계적 사안에 개별 기업이 입장을 내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기업과 경제에 부담이 가중된 것은 사실”이라고 입을 모았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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