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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반도체 바닥 찍었다…반도체 업계, 실적 '기지개'

- 스마트폰 생산 감소 불구 데이터센터 수요 견인…D램 가격 상승세 지속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어려움에 빠졌다. 안전은 물론 경제도 힘들다. 우리나라를 비롯 대부분 국가가 올해 경제성장률을 당초 예상보다 낮췄다. 하지만 우리 수출 근간 중 하나인 메모리반도체는 코로나19에도 불구 반등 추세다. 가격 회복이 본격화하고 있다. D램과 낸드플래시메모리 모두 흐름이 나쁘지 않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 역시 상반기 상승세로 전환할 전망이다.

10일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DDR4 8기가비트(Gb) 현물가격은 3달러 중반대를 기록했다. 작년 말 대비 20% 가까이 상승했다. 낸드 멀티레벨셀(MLC) 128Gb 현물가는 6달러대를 유지했다. 지난해 12월에 비해 가격이 안정화했다.

코로나19 확산에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생산차질은 없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라인이 있는 기흥사업장에서 협력업체 직원 중 확진자가 나왔다. 생산과 관계없는 곳에서 근무했다. 접촉자는 많지 않았다. SK하이닉스는 의심환자가 발생해 800여명의 직원을 격리하는 소동이 있었다. 삼성전자는 화성사업장에서 화재도 겪었다. 폐수탈취시설 인근에서 발생했다. 그럼에도 불구 생산에 피해는 없었다.

D램과 낸드 주요 시장은 스마트폰 PC 데이터센터 등이다. 스마트폰 PC는 코로나19가 악재다. 시장조사기관은 올해 스마트폰 전망을 원래 전년대비 성장으로 예측했지만 코로나19 이후 전년대비 감소로 수정했다. 완제품 출하량 축소는 메모리 수요 하락으로 이어진다. 반면 데이터센터 수요는 급증했다. OTT(Over The Top)서비스 시청자가 증가했다. 이커머스 이용자가 늘어났다.

KB증권 김동원 애널리스트는 “1분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서버 D램 주문은 예상을 크게 상회하며 강력한 수요증가 추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라며 “중국 스마트폰 출하 감소로 모바일 D램 수요감소가 불가피하지만 서버 및 PC D램은 공급을 초과하는 수요 증가와 모듈 부품의 공급 부족 등으로 향후 탄력적 가격 상승이 가능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키움증권 박유악 애널리스트는 “낸드는 모바일 수요 부진을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침투율 상승이 상쇄하며 출하량이 증가할 전망”이라며 “2분기는 코로나19로 공급망 타격에도 불구 D램 가격은 평균 전기대비 10% 이상 낸드 가격은 전기대비 5% 이상 상승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긍정적 신호는 우리나라 수출 추이에서도 드러났다. 지난 2월 반도체 수출은 15개월 만에 전년동월대비 많아졌다. 2월 반도체 수출액은 74억달러(약 6조8600억원)로 전년동월대비 9.4% 높다. SSD 수출액은 6억1000만달러(약 7300억원)로 전년동월대비 159.3% 확대했다. 5개월 연속 늘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각각 올 1분기를 바닥으로 실적 개선을 가시화 할 것으로 여겨진다.

한화투자증권 이순학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온라인 커머스, OTT, 게임 등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데이터센터 시장에 긍정적”이라며 “하반기까지 서버 D램 수요는 매우 양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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