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김도현 이안나기자] 정부가 코로나19 대응 위기경보를 ‘심각’으로 격상했다. 국내 코로나19 감염자는 중국 다음으로 많아졌다. 기업도 비상이다. 환자가 발생할 경우 격리와 방역 등으로 기업 활동 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도 사업장 일부를 폐쇄했다. 산업계는 사태 확산 차단을 위해 일단 국내외 출장 자제와 방역을 강화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코로나19 대응 조치를 강화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범정부 차원 심각 단계 격상에 따라 기업도 코로나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라며 “다중이용시설 사용 금지나 사람이 많이 모이는 회의 등은 자제하는 분위기”라고 입을 모았다.
▲국내외 출장 중단 또는 최소화 ▲회의 축소 ▲대구 청도 방문자 자가 격리 혹은 재택근무 ▲외부인 출입 축소 등에 나섰다. 환자 발생과 확산을 막는데 중점을 뒀다.
확진자 발생으로 구미사업장을 폐쇄했던 삼성전자는 이날 오후부터 조업을 재개한다. 삼성전자는 22일 오후부터 24일 오전까지 구미사업장 소독을 실시했다. 삼성전자는 “구미공장은 오늘 오후부터 재가동한다”라며 “확진자가 근무했던 층만 내일(25일) 오전까지 폐쇄하고 방역을 한다”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생활가전 등은 지장이 없다. 기흥 화성 평택 등은 수시 방역을 진행하고 있다. 구미와 수원을 오가던 셔틀버스는 운행을 중단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원활히 돌아가고 있다.
의심환자 발생으로 800여명을 자가 격리했던 SK하이닉스는 한숨 돌린 상태다. 의심환자 2명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다만 대구를 방문했던 1명은 오는 3월1일까지 자가 격리를 유지한다. 그와 밀접 접촉했던 550여명도 마찬가지다. 나머지 인원은 복귀했다.
LG전자는 이날 인천캠퍼스 연구동을 폐쇄했다. 인천사업장은 자동차솔루션(VS)사업본부 연구인력 등이 근무한다. 직원 자녀가 지난 22일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탓이다. 해당 직원과 가족은 대구에 산다. 직원은 대구에서 자가 격리 중이다. LG전자는 “선제적 조치로 연구동을 폐쇄하고 방역하고 있다”라고 했다.
클라우드 등 네트워크 관리도 신경을 쏟고 있다. 원격 근로 급증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LG전자는 “재택근무가 늘어나는 것에 대비해 클라우드 접속 등 관련 장비 점검에 착수했다”라며 “사업장간 출입 금지와 모든 사업장 대상 외부방문객 출입을 금지했다”라고 전했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구미사업장 안전을 위해 대구 및 청도에 거주지를 둔 임직원의 출근을 막았다. 사무직은 재택근무 생산직은 유급휴가를 부여했다. LG이노텍 SK실트론 등도 비슷한 조치를 취했다. 출퇴근 혼잡시간을 피하도록 근무시간을 조정했다. 양사는 “사업장에 출입하는 모든 인원의 체온을 일일이 측정한다”라고 역설했다.
마스크 착용을 강조하는 회사도 증가하고 있다. 삼성전기와 삼성SDI 등은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삼성전기와 삼성SDI는 “마스크를 안 하면 회사 출입을 못하게 하고 있다”라며 “셔틀버스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타도록 계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중소기업도 피해 줄이기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산업 생태계는 한 곳만 뚫려도 연쇄 차질이 일어난다. 주성엔지니어링 파인텍 엠에스웨이 등 출장자 및 특별관리지역 거주자 자가 격리, 방역 등 대기업에 준하는 대응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