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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콜] 훈풍 탄 카카오, 수익개선 속도 높인다

- 카카오톡 기반 비즈니스 구도 안착…올해 톡비즈 매출 1조원 전망
- 카카오페이증권 앞세워 ‘머니2.0’ 테크핀 전환 노려…디지털 보험사도 설립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카카오(공동대표 여민수, 조수용)가 올해 수익개선 속도를 높인다. 지난해 톡보드 등 비즈니스모델로 가능성을 보였다. 올해 두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예상한다. 마케팅 비용은 매출 대비 5~6%수준을 유지한다.

13일 카카오(공동대표 여민수, 조수용)는 2019년 연결기준 실적으로 전년 대비 28% 상승한 3조 898억원 매출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연간기준 최대 매출이다. 작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83% 성장한 2066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6.7%이다.

작년 4분기 연결 매출은 전분기 대비 11%, 전년동기 대비 29% 증가한 8673억으로 집계됐다. 카카오톡 중심의 비즈니스 구조 안착과 신규 사업의 수익 모델 확대가 역대 최고 매출과 이익으로 이어졌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증권연구원(애널리스트)들의 질문은 ‘수익 개선’에 쏠렸다. 자연스레 ‘톡보드’가 언급됐다. 톡보드가 수익개선의 핵심 비즈니스로 꼽히는 까닭이다. 지난 컨콜에선 톡보드 매출 전망으로 하루 평균 5억원을 언급한 바 있다.

여민수 대표는 2019년 4분기 실적발표 후 컨콜에서 “톡보드 매출은 가이던스(전망치)를 드린 일평균 5억원을 상회하고 있다”고 밝혔다. 톡보드와 톡스토어, 선물하기 등이 포함된 톡비즈 매출과 관련해선 “올해 1조원 매출을 기대한다”며 “전년대비 50%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광고지면(인벤토리)도 확대한다. 여 대표는 “수만개 정도 수준까지 늘어날 수 있지 않을까”라며 “긴 호흡으로는 10만개 이상으로 넓혀 나갈 수 있는 잠재력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여 대표에 따르면 현재 카카오톡에서 하루 110억건의 메시지가 오가고 있다. 작년 기준 이용자들의 친구수도 전년대비 9% 성장했고 메시지수는 12% 증가했다. 그는 “카카오톡 활동성은 견조하게 우상향”이라며 “따라서 톡비즈는 트래픽 측면에서 업사이드 포텐셜(실적 상향)을 분명하게 가지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배재현 카카오 투자전략실 부사장은 올해 영업이익에 대해 “광고와 커머스 등이 고성장하고 카카오페이와 카카오재팬의 픽코마(만화플랫폼) 등 신규사업으로 두 자릿수대 영업이익률을 예상한다”며 “분기별 영업이익의 성장세가 하반기로 갈수록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 대표는 마케팅 비용 관련해 “19년도 마케팅은 내재화가 잘 이뤄져 결과적으로 전체 매출 대비 4.9%로 안정적으로 관리됐다”며 “20년엔 빠르게 금융사업을 전개하고 유료 콘텐츠 확대를 위해 마케팅을 전략적으로 집행해 절대적인 비용은 상승하겠지만 매출 대비로는 비슷한 수준인 5~6%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새롭게 출범한 카카오페이지증권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신규 수익원이 될 수 있는지 여부 때문이다. 카카오페이지증권은 카카오가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하고 지난 5일 금융위원회로부터 대주주 적격 승인을 받아 기존 사명을 변경한 회사다.

배 부사장은 “인재확충과 플랫폼 강화 등의 투자가 예상되나 기존 증권사업에서 수익이 발생 중이고 금융비즈니스 연계를 통한 수익창출로 재무적 부담이 크다고 보지 않는다”고 답했다. 또 배 부사장은 “카카오페이는 수익성 개선에 매진한다”며 “지난 12월 월간 흑자달성했다. 언제든지 흑자전환이 가능한 플랫폼으로 시장 경쟁 상황에 맞춰서 마케팅을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카카오는 ‘머니 2.0’ 테크핀(기술기반 금융) 전략을 추진한다. 지난해 선불충전사업자로 제한적 범위 내 결제, 송금한도 등으로 사업 확장에 어려움이 있었으나 올해는 금융 상품의 생산자로서 역할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배 부사장은 “올해를 머니 2.0의 중요 전환점으로 본다”며 “보험 상품의 생산자로 역량을 확대한다. 디지털 보험사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인슈어테크(보험기술) 혁신을 추진해 기존 사각지대를 해소한 상품을 개발하고 마케팅도 전 영역으로 확대한다”고 말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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