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KT가 2019년 5G 수업료를 호되게 치렀다. 지난해 4월 5G 상용화 후 과열 경쟁이 펼쳐진 가운데 5G 마케팅비용 및 투자비가 발목을 잡았다. 2019년 4분기 또한 시장전망치(컨센서스)에 미치지 못한 실적을 내놓았다. 다만, 미디어‧콘텐츠 사업과 계열사 선방이 이어지면서 5년 연속 영업이익 1조 클럽 달성에는 성공했다.
상대적으로 고가 요금제를 사용하는 5G 가입자 증가, 미디어‧콘텐츠 매출 두 자릿수 성장세, 자회사 수익 개선 등에 힘입어 2019년 전체 매출은 소폭 성장했다. 그러나 지난해 2‧3분기 때 치열하게 경쟁한 마케팅 비용이 4분기까지 이전되고, 5G 전국망 구축을 위해 투입된 설비투자비(CAPEX)는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게 됐다.
지난해 4분기 마케팅비용은 6932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8% 줄었으나, 2019년 총 마케팅비용은 2조7382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18.4%나 늘었다. 지난해 집행한 CAPEX는 총 3조2568억원으로, 이는 전년대비 64.7% 폭증한 규모다. 5G 기지국 구축으로 가입자망 투자는 확대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KT 전체무선 가입자 2192만명 중 5G 가입자 수는 약 142만명이다. 전체 후불 휴대전화 가입자의 10% 수준이다. 지난해 4분기 5G 마케팅 과열경쟁을 지양한 만큼, 순증폭은 다소 줄었다. 지난해 2분기 41만9000명인 5G 가입자수는 3분기 105만5000명, 4분기 141만9000명으로 늘었다.
무선사업 매출은 전년대비 0.2% 늘어난 6조9707억원이며, 이 중 무선서비스 매출은 0.7% 상승한 6조5663억원이다. 멤버십포인트 사용액을 매출에서 차감하는 방식으로 회계기준이 바뀌면서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은 전년대비 0.3%, 전분기대비 1.8% 감소했다. 멤버십포인트 사용액은 4000억원 규모다. 기존방식으로 계산하면, 전년대비 2.1%, 전분기 대비 0.6% 상승하게 된다. 유선사업과 금융사업 매출은 전년대비 각 1% 감소했다.
다행히 미디어‧콘텐츠 매출은 전년대비 13.5%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의 경우, 전분기 대비 0.9% 전년동기대비 9.1% 늘었다. 인터넷TV(IPTV) 가입자 연간 50만명 순증과 우량 가입자 확대 및 플랫폼 수익 증가 덕이다. 콘텐츠 매출의 경우 KTH, T커머스 매출 성장, 지니뮤직 가입자 확대로 연간 23.1% 성장했다.
한편, 2019년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조1955억원과 148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분기대비 0.3% 감소, 전년동기대비 3.4%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전분기대비 52.5% 감소, 전년동기대비 54.8%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별도 기준으로 보면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2.1% 줄고 전년동기대비 4.3% 늘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대비 72.7%, 전년동기대비 77% 하락했다.
이와 관련 KT 관계자는 “통상 4분기는 일반 경비, 이자비용, 앞선 분기 때 처리하지 못한 비용들을 처리해야 해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경우가 많다”며 “계절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