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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폰, 작년 4분기도 ‘적자’…연간 적자 3년 만에 1조원대로

- 19분기 연속 영업손실…2020년 5G로 턴어라운드 기반 마련 목표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MC)사업본부 2019년 4분기 영업손실이 2분기 만에 3000억원대로 돌아갔다. MC사업본부는 스마트폰이 주력이다. 연간 적자는 3년 만에 1조원대로 증가했다.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에도 불구 손익 개선이 이뤄지지 않았다. LG전자는 5G가 흑자전환 기회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30일 LG전자는 2019년 4분기 실적발표와 컨퍼런스콜을 실시했다. LG전자는 MC사업본부 2019년 4분기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손실은 각각 1조3208억원과 3322억원이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13.2% 전년동기대비 21.2% 감소했다. 적자는 전기대비 1710억원 전년동기대비 137억원 늘어났다.

LG전자 MC사업본부 기획관리담당 신재석 팀장은 “해외 시장 판매 부진 영향으로 매출이 역신장했다”라며 “매출 감소 및 마케팅비 증가, 연말 유통재고 건전화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하락했다”라고 설명했다.

매출액은 분기 처음로 자동차솔루션(VS)사업본부 매출액을 하회했다. VS사업본부 2019년 4분기 매출액은 1조3552억원이다. VS사업본부는 전신인 자동차부품(VC)사업본부로 2015년 1분기부터 집계에 포함됐다.

적자는 19분기째다. 2019년 연간 적자는 1조99억원이다. MC사업본부는 ▲2015년 1196억원 ▲2016년 1조2501억원 ▲2017년 7368억원 ▲2018년 7901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영업손실 1조원대는 2016년 이후 3년 만이다.

LG전자 스마트폰 판매량은 지난 2018년부터 분기 평균 1000만대에 못 미쳤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2019년은 분기 평균 800만대도 어려워 보인다. 한때 3위까지 갔던 판매량 순위는 9위까지 떨어졌다. 업계 1위 삼성전자 판매량의 10분의 1 수준이다.

비용절감은 한계점에 다다랐다. LG전자는 작년 국내 스마트폰 생산을 접었다. 베트남으로 이전했다. 신 팀장은 “인위적 구조조정은 더 이상 없다”라며 “중저가는 제조사개발생산(ODM)으로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겠다”라고 했다.

5G는 LG전자 스마트폰 마지막 기회다. 북미 유럽 일본에서 반등을 노린다. 통신사 5G 가입자 경쟁이 마케팅비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했다.

신 팀장은 “5G폰을 프리미엄부터 보급형까지 제품군을 구축해 지역에 맞게 공급할 생각이다. 북미 유럽은 사업자 강입자 경쟁 심화로 마케팅비 지출을 축소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은 통신사업자 경쟁이 둔화돼 합리적 가격 제품으로 매출을 확대하겠다”라고 분석했다. 또 “올해 턴어라운드를 위한 매출 모멘텀 형성이 목표다. 2021년에는 시장 지위를 회복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경쟁상황은 녹록치 않다. 5G폰 선점은 모든 휴대폰 제조사 목표다. 애플도 뛰어든다. SA는 작년 5G폰 시장 규모를 총 1870만대로 추산했다. 판매량 순위는 ▲화웨이 690만대 ▲삼성전자 670만대 ▲비보 200만대 ▲샤오미 120만대 ▲LG전자 90만대 ▲기타 100만대로 봤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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