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통신3사 로밍 정보가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중국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 추적에 활용되고 있다.
2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질병관리본부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에서 제공받은 중국 입국 로밍 정보로 우한 폐렴 능동감시대상자 추적에 이용하고 있다. 과거 2015년 메르스 사태 때 KT 로밍정보로 감염경로를 파악한 바 있는데,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데이터까지 추가했다.
이에 따라 통신3사와 정부는 스마트검역을 추진하고 있다. 통신3사 가입자 대상으로 감염병 위험국가에서 로밍 사용 기록이 발견되면, 관련 정보가 질병관리본부에 통보된다. 이를 활용해 귀국 때 문자메시지로 주의사항을 공지하고 의사 처방 때 환자 여행력을 알려주게 된다. 통신사 로밍 정보와 해외여행 이력 데이터를 종합해 우한 폐렴 감염 유입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보통신기술(ICT)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감염병 추적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KT가 가나‧라오스‧케냐에서 선보이고 있는 글로벌 감염병 확산 방지 플랫폼(GEPP) 서비스가 조명을 받고 있다. GEPP 케냐의 경우 케냐 국민이 감염병 발병국에 방문하면 통신사 사파리콤을 통해 고객이 GEPP 서비스로 접속해 감염병 정보, 증상, 예방법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 특히 질병명, 발병지역, 노출현황 등 각종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보건부에 검역용 빅데이터를 제공하게 된다. 현재 이 플랫폼은 중국을 포함하지 않고 있지만, 추후 글로벌 감염 플랫폼 구축과 중국과의 협조가 필요한 상황이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우한 폐렴의 글로벌 수준 위험 수위를 보통에서 높읖으로 변경했다. 중국에서만 감염 확진자가 4000명을 넘었으며 사망자도 100명 이상으로 집계된다. 한국을 비롯해 일본, 프랑스, 독일 등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며 전세계로 퍼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에서는 4번째 확진자가 발견됐다. 이날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총 208억원의 대응 예산을 집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