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생활가전 신제품 경쟁을 시작했다. 에어컨에 이어 세탁기 건조기에서 맞붙는다. 양사는 이달과 내달 신제품 공개와 판매에 나선다. 인공지능(AI)과 디자인 등을 차별화했다.
19일 LG전자는 2월 드럼세탁기와 건조기 신제품을 내놓는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 8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2020’에서 1월말 공개 2월 시판을 예고했다. 김현석 삼성전자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프로젝트 프리즘 두 번째로 세탁기 건조기를 준비하고 있다. 1월말 2월초 예정”이라고 전했다.
양사는 국내 생활가전을 양분하고 있다. 특색도 뚜렷하다.
삼성전자는 ‘나만의 제품’에 신경을 쓰고 있다. 작년 선보인 비스포크 냉장고가 대표다. 냉장고와 냉동고, 김치냉장고뿐 아리라 2도어 3도어 4도어 도어 갯수와 색상까지 구매자가 결정할 수 있다. 빌트인 설치는 기본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프로젝트 프리즘’이라고 지칭했다. 이용자가 원하는 대로 변한다는 의미다. LG전자는 고급화와 기술력 강조에 초점을 맞췄다. 초고가 가전 ‘LG시그니처’ 제품군을 늘리고 있다. 다이렉트드라이브(DD)모터와 인버터 기술을 대부분 제품을 설명할 때 앞세운다. 부품이 좋으니 제품도 좋다는 뜻이다.
삼성전자는 세탁기 건조기 신제품도 나만의 제품을 강조한다. 개별 제품뿐 아니라 세탁기 건조기를 통합한 제품도 재출시할 전망이다. LG전자는 ‘LG 씽큐’ 애플리케이션(앱)과 연계에 공을 들었다. 세탁물을 분석해 건조 코스를 결정한다.
한편 양사 승부처는 건조기다. LG전자가 먼저 출발했지만 제 발에 걸려 넘어졌다. 경쟁사와 상황이 같아졌다. 누가 우세할지 결정할 승부처다.
LG전자는 2016년부터 국내 건조기 시장 만들기에 나섰다. 옷감 손상을 줄인 히트펌프 방식 도입이 계기다. 삼성전자는 2017년 동참했다. LG전자 우세는 작년 여름 꺾였다. 마케팅 전략에 발등을 찍혔다. 강점으로 내세웠던 ‘콘덴서 자동세척 기능’이 논란이 됐다. 한국소비자원은 2019년 8월 LG전자에게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건조기 약 145대를 무상수리 권고했다. LG전자는 작년 12월 자발적 리콜에 나섰다. 삼성전자가 격차를 좁혔다. 양사는 서로 1등을 주장할 정도로 혼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