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흑자전환 전제조건은 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P-OLED) 물량이 늘어나 확보하고 있는 생산능력(CAPA, 캐파)을 제대로 가동이 이뤄지는 것과 중국 광저우 대형 OLED 공장이 본격 가동해 판매가 일어나는 시점이다. 하반기 이후 개선 모습 하나씩 나타날 것이다. 올 상반기까지는 작년 하반기 수준 적자를 예상한다.”
6일(현지시각) LG디스플레이 최고경영자(CEO) 정호영 사장<사진>은 미국 라스베이거스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하고 경영정상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LG는 지난해 9월 LG디스플레이 정 사장을 새 수장으로 맞았다. 한상범 부회장은 실적부진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2019년 3분기까지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4분기도 적자가 유력하다. 임직원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3분기까지 누적 적자는 9370억원이다. 부채비율은 161%다. 순차입금은 10조5910억원이다. 연간 금융비용만 3500억원에 달한다.
정 사장은 “재무구조 개선은 흑자전환보다 먼저 가능하다”라며 “지난 3년 동안 22조원을 투자했다. 연간 7조원 이상이다. 올해와 내년은 대규모 투자 필요성이 없다. 연간 3조원 정도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LG디스플레이의 어려움은 사업 전환이 늦었기 때문. 액정표시장치(LCD) 가격 급락이 부담이 됐다. 이 추세는 내년도 이어질 전망이다.
정 사장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 희망과 믿음을 갖는다. 기술과 인재가 디스플레이 산업 분야에서 최고 수준이기 때문이다. 전략 과제를 충실히 수행하면 과거 세계 1등 디스플레이 업체 위상을 회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올해 OLED 매출 비중은 전체 40% 가까이 될 것이다. 내년에는 50%를 넘는다. 비중은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LCD는 철거보다 전환을 택했다. 국내 TV용 라인은 접는다. 대신 정보기술(IT) 등에 초점을 맞춘다.
정 사장은 “국내 TV용 LCD 생산은 연말까지 정리한다. TV는 중국 LCD 공장에 집중한다. 6세대 이하 IT제품을 국내 생산하는 것도 적합치 않다. 국내는 커머셜쪽으로 전환하겠다”라며 “국내 LCD 팹을 OLED로 전환하는 투자는 생각치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중국 광저우 OLED 공장은 1분기 가동에 들어간다. 파주 10.5세대 OLED 투자는 시간을 둔다.
정 사장은 “광저우 공장은 늦어도 1분기 양산 체제를 구축하겠다. 양산 본격화는 고객 수요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하겠다. 작년 TV용 OLED 판매량은 330만대다. 올해는 600만대 중반이 목표”라며 “파주 10.5세대 투자는 검증과 장비 검토 단계다. 광저우 증설 등이 먼저다. 2022년 이후로 보고 있다”라고 전했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TV용 대형 OLED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판매량이 OLED TV 판매량이다. 경쟁사 진입 전 TV외 판매처 확보에 나선다. 운송수단, IT 등 다양한 영역을 노리고 있다.
정 사장은 “TV외 영역이 전체 매출의 30%가 돼야 한다. 자동차는 2분기 말 첫 POLED 탑재 신제품이 나온다. 자동차 회사와 공동 개발 및 공급 검토가 여러 건 진행 중”이라며 “TV는 고객사를 늘리기보다 고객사 내의 비중을 늘리는 쪽으로 전략을 가져가겠다”라고 설명했다.
또 “정해진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수율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가격으로 만회하고 있다”라며 “향후 가전, IT보다 수익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차세대 디스플레이는 보수적으로 접근했다. 현재 시장과 경영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사장은 “퀀텀닷(QD)디스플레이는 기본적으로 OLED다. 구조나 공정이 그렇다. 장단점이 교차할 수는 있지만 우리가 하고 있는 화이트OLED(WOLED)는 이미 많은 고객사를 확보했다. 사용환경 개발을 어떻게 할지가 문제”라며 “마이크로발광다이오드(LED)는 준비는 하고 있지만 목표가 다르다. 100인치 이하 가정용은 WOLED 대비 특별한 강점을 소구하기 어렵다. 100~150인치 커머셜 시장을 보고 있다”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