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MORPG, 모바일서도 최고 인기장르…빅3기업 시장 주도 - 중국산 게임 최대 변수…신(新)장르로 언제든 시장 공략 가능 - 방준혁 넷마블 의장 “다양한 장르, 장르융합 시도해야”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엔씨소프트와 넥슨, 넷마블. 빅3 게임기업의 본격적인 장기집권 체제가 막을 올렸다. 엔씨 ‘리니지2M’이 이변 없이 구글플레이 매출 1위에 올랐고 넥슨 ‘V4’가 리니지M에 이어 3위로 따라붙었다. 넷마블은 올해 대형 신작 없이도 5위와 7위에 각각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과 ‘리니지2 레볼루션’을 올려두고 롱런 체제를 구축했다.
내년에도 빅3 기업의 신작 출시가 줄줄이 예정돼 있다. 넥슨과 넷마블의 반격이 거셀 전망이다. 넥슨은 ‘바람의나라:연’, ‘마비노기 모바일’ 등을 준비 중이다. 최대 매출원인 던전앤파이터의 모바일 버전도 낸다. 넷마블은 올해 지스타에서 선보였던 ‘마나스트라이크’, ‘A3: 스틸 얼라이브’ 등을 낸다. 간판 게임 후속작인 ‘세븐나이츠2’,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은 각각 내년 상,하반기 출시를 잡고 있다.
지금 상황은 10여년 전 PC게임 시장에서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 크게 인기를 끌 당시와 비슷한 모양새다. 엔씨 ‘아이온’이 게임트릭스 PC방 점유율 기준으로 상당기간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그러다가 팀대전(MOBA)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가 2011년 국내 출시되자 급격히 판세가 기울었다. 국내 업체들이 RPG와 슈팅 장르 위주의 시장 공략을 이어갈 때, 좀 더 쉽게 그리고 완성도를 높인 MOBA 장르가 나오자 이용자들이 반색한 것이다. LoL은 지금도 PC플랫폼에선 최고 인기 게임이다.
모바일게임 시장도 PC플랫폼의 전철을 밟지 말한 법은 없다. RPG가 아닌 다른 장르에서도 충분히 흥행작이 나올 수 있어서다.
최근 상황만 보면 중국산 게임을 최대 변수로 꼽을 수 있다. 게임 빅3의 공세에도 ‘라이즈오브킹덤즈’, ‘기적의검’ 등 중국산 게임들이 인기를 유지 중이다. 각각 구글플레이 매출 4위와 6위에 올라있다. 두 중국산 게임이 게임 빅3의 독주를 막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전략 장르인 라이즈오브킹덤즈에 눈길이 쏠린다. 같은 장르에선 경쟁작이 없다. 이 때문에 지난달 출시돼 신작 효과를 등에 업은 V4와도 순위 다툼을 벌일 정도로 꾸준한 흥행 성과를 내고 있다. 라이즈오브킹덤즈는 중국 현지 서비스업체인 릴리스게임즈의 첫 국내 진출작이다. 회사 입장에서 차기작을 충분히 고민할 수 있다.
업계에선 모바일 융합장르를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이 올해 지스타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PC온라인게임도 MMORPG에서 산업이 정체됐었는데 모바일게임도 MMORPG까지 다 와버렸다”며 “이제부턴 다양한 장르를 시도해야 하고 장르융합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