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OTT 참전한 KT, “웨이브·티빙, 적군 아닌 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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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OTT 참전한 KT, “웨이브·티빙, 적군 아닌 우군”

디지털데일리 발행일 2019-11-28 13:28:51

권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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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KT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 뛰어든다. 새 OTT 서비스 ‘시즌(Seezn)’을 통해서다. 인터넷TV(IPTV) 시장에서 약 800만명 이상 가입자를 두고 있는 저력으로 차세대 미디어 주도권을 노린다.

KT는 28일 서울 종로구 KT스퀘어에서 신규 OTT 서비스 ‘시즌’ 출시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구상을 밝혔다. 시즌은 모든 가입자에게 4K UHD 화질과 모바일용 초고음질 솔루션 ‘VSS 슈퍼사운드’를 지원한다. 한층 진화된 AI 기반 콘텐츠 추천 서비스도 강점으로 내세웠다.

특히 KT는 오리지널을 비롯한 콘텐츠 확보와 관련해 ‘오픈 플랫폼’ 전략을 표방하고 있다. 독점 콘텐츠 제작으로 플랫폼 빗장을 걸어 잠그기보다는, 국내외 다양한 콘텐츠사업자(CP)들과 손잡고 최다 채널 및 콘텐츠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시즌은 종합편성채널, CJ계열채널, 스포츠중계채널 등 실시간 방송 110여개 및 지상파 VOD를 포함한 다시보기 20만여편을 제공한다. 내달 중순 티빙 채널이 합류할 예정으로, 그렇게 되면 총 200개 이상 채널을 지원하게 된다.

SK브로드밴드·지상파3사 연합 ‘웨이브’, CJ ENM·JTBC 연합 ‘티빙’ 등 경쟁 플랫폼과도 적극적으로 콘텐츠 협력을 하기로 했다. 최근 글로벌 미디어 기업 디스커버리와 공동 콘텐츠 제작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도 진행 중이라는 설명이다.

다음은 KT 김훈배 뉴미디어사업단 단장<사진>, 유현중 모바일미디어사업담당 상무와의 일문일답.

Q. 시즌의 유료가입자 수 목표는

A. KT는 OTT 서비스로는 국내 통신사 중 3위다. 제일 못하는 게 사실이다. 그걸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시스템을 준비했다. 기존 올레tv모바일 가입자를 이동시키려고 한다. 월간활성사용자수(MAU)를 기준으로 1등 서비스로 도약해야 한다. 목표는 무한대다.

Q.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 계획은

A. KT는 올레tv라는 IPTV 인프라를 가지고 있고, 현재 1조원에 가까운 돈을 콘텐츠 구매 및 유지비용으로 지출하고 있다. IPTV(올레tv)와 OTT(시즌)가 분리되는 것이 아니다. 콘텐츠 수급이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같이할 생각이다. SBS, JTBC와도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CJ와도 협력 중이다. 디즈니와의 협력도 검토하고 있다.

Q. 시즌에서 지상파·CJ 콘텐츠도 볼 수 있는데.

A. 우리가 800만 가입자 기반이 있기 때문이다. 콘텐츠 사업자와 원활하게 얘기가 되고 있다. 내년에 OTT 환경이 바뀐다고들 하지만, IPTV 성장 속도를 보면 가입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또 스카이라이프 등 그룹 전체적인 미디어 환경을 활용할 수 있어 파워를 무시할 수 없다. 국내 모든 CP들의 콘텐츠를 담을 수 있는 건 KT라고 확신한다.

Q. 얼마 전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OTT 관련 ‘범아시아 콘텐츠 연합’을 제안했다.

A. 콘텐츠 사업을 하는 입장에서 ‘연합’이 상당히 좋은 표현이고 또 그렇게 됐으면 좋겠지만, KT는 그보다는 라인이 일본을 공략한 것처럼 시장 하나하나 침투해서 들어가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해외 사업자 중 OTT가 제대로 형성되지 못한 몇 곳과 논의 중이다. OTT로 진출하거나 기획사와 연합해 콘텐츠를 제공하는 2가지 방식일 텐데, 모두 진행하고 있다.

Q. 경쟁사들이 언제 콘텐츠 수도꼭지를 잠글지 모른다는 전망이 나오는데.

A. KT의 미디어 파워는 국내 최강이다. 웨이브나 티빙이 적군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충분히 콘텐츠 교류를 할 수 있다. 가장 많은 고객을 보유한 KT IPTV에 제공해야 할 것이고, 지속적으로 계약을 갱신하고 있으며 그들과의 사이도 나쁘지 않다. 지상파와도 자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진행하고 있다. 오리지널 콘텐츠가 중요한 화두인데, 사실 넷플릭스가 콘텐츠 수급이 어려워 자체적으로 만들기 시작한 게 시초다. OTT 시장 전체가 동시에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화두를 던져본다. 오픈형 플랫폼으로 많은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Q. 월정액 9900원에 2만2000원 혜택이 주어진다. 수익은 어떻게 내려는 건지.

A. 고객에게 새롭게 다가가기 위해 많은 혜택을 준비했다. 손해를 보는 상황이 올 수도 있지만 감내하겠다. 연말 무렵 적자 폭이 커지면 고객 사용성에 대해 고민해보고 향후 가입자에 대해 요금 폭을 조정할 수는 있다. 당분간은 시즌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기존 구독형 상품은 월정액 가입으로 모든 콘텐츠를 볼 수 있는 게 장점이지만 최신 영화 등은 또 별도 구매해야 한다. 통신사 입장에서 고객에게 어떤 혜택을 줄 수 있을까 처절하게 고민했다. 왜 요금제별로 가격이 싸면 저화질 콘텐츠를 봐야 하는지 고민했고, 그래서 화질 구분을 두지 않고 기본기에 충실했다.

Q. 동시접속 계정 공유에 대한 언급이 없다.

A. 시즌은 단일 아이디 기반이다. 사용자 한 명만 쓸 수 있다. 시즌이 KT 오리지널 콘텐츠 기반 서비스이면 동시접속을 지원하는 게 가능한데, 외부 라이센스를 활용하다 보니 계약상 문제로 아직 서비스하지 못하고 있다. 조만간 가능할 것으로 본다.

<권하영 기자>kwonhy@d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