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LG유플러스가 ‘원내비’를 종료하고 ‘카카오내비’로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갈아탄다. LG유플러스는 ‘U+카카오내비 서비스’를 이용하는 LG유플러스 알뜰폰(MVNO) 고객까지 데이터를 차감하지 않기로 했다.
LG유플러스(대표 하현회)는 카카오모빌리티(공동대표 정주환·류긍선)와 ‘U+카카오내비’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12일 밝혔다. 지난 9월 양사가 체결한 ‘5G 기반 미래 스마트 교통 분야 서비스’ 협력 양해각서(MOU) 이후 내놓은 1호 서비스다.
이를 통해 LG유플러스와 LG유플러스 알뜰폰을 쓰는 LTE‧5G 고객은 앞으로 U+카카오내비 이용 때 제로레이팅을 적용 받게 된다. 약 1400만 고객이 모바일 데이터 이용료를 부담할 필요 없이 언제든지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가 카카오내비를 선택한 만큼, 이제 통신3사 중 원내비를 이용하는 곳은 KT뿐이다. 당초, 원내비는 KT‧LG유플러스‧아이나비 개발사인 팅크웨어가 합작해 내놓은 내비게이션 서비스다. SK텔레콤 티맵에 맞선 서비스로 야심차게 출시했으나, 티맵과 카카오내비 아성을 넘지 못했다는 평가다.
티맵이 국내 모바일 내비게이션 시장점유율 과반을 넘는 55%를 차지하고 있으며, 카카오내비 20%, 원내비 10% 정도로 추정된다. 여기서 LG유플러스까지 카카오로 넘어간 만큼 원내비 점유율은 더욱 줄어 티맵과 카카오내비 대항구도가 더 공고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LG유플러스는 내비게이션 플랫폼과 카카오 모빌리티 사업 전반으로 협력 확대를 기대하는 상황이다.
LG유플러스는 “원내비 계약종료 시기가 연말이라 카카오내비로 서비스를 변경하게 됐다”며 “SK텔레콤과 카카오가 지분 맞교환을 통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지만, LG유플러스와 지난 9월 MOU를 맺었기 때문에 협력은 계속된다. 내비게이션 플랫폼을 비롯해 자율주행환경 근간 구축, 새로운 스마트 공동개발 등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기존 원내비를 이용하고 있던 고객은 업데이트만으로도 앱이 전환되며, 구글플레이 또는 원스토어에서 ‘U+카카오내비’를 다운로드해 이용할 수 있다. 최초 로그인 때 원내비에서 사용하던 즐겨찾기, 최근 목적지는 간단한 매뉴얼을 통해 이관할 수 있다.
U+카카오내비의 가장 큰 특징은 카카오T 플랫폼 이용자를 통해 구축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1분 단위 빠르고 정확한 길안내’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머신러닝 기술을 적용해 보다 정확한 예상 소요 시간을 알려주고, 미래 운행 정보 기능을 탑재해 최대 1년까지 미래 특정 시점의 교통 정보를 제공한다. 주차장 검색‧예약‧결제 기능과 음석인식도 지원한다.
LG유플러스 모바일서비스2담당 문현일담당은 “카카오모빌리티와 협력의 첫걸음을 내딛게 돼 기쁘다”며 “향후 지속적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협력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카카오모빌리티와 U+카카오내비 출시를 기념해 이용고객 중 매일 100명을 추첨해 총 3000명에게 주유권 및 스타벅스 상품권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다음 달 5일까지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