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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보안기업 코스닥 상장 가뭄...못하나, 안하나

[디지털데일리 홍하나기자] 올해 순수 정보 보안기업의 코스닥 상장이 가뭄을 맞았다. 오는 12월 문서보안 기업 소프트캠프의 상장만 예고된 상황이다. 현재 코스닥에 이름을 올린 순수 보안기업은 약 30곳 안팎으로, 전체 보안기업의 10%도 채 되지 않는다.

10일 보안업계에 따르면, 2019년 11월 기준으로 순수 보안기업 상장 건수는 사실상 0건으로 나타났다. 다만 보안 사업을 병행하고 있는 기업인 아톤과 라닉스가 올해 코스닥에 이름을 올렸다.

작년까지만 해도 보안기업의 상장 러시가 이어졌다. 휴네시온, 에스에스알(SSR) 등이 코스닥에 상장됐다. 그러나 올해는 오는 12월 상장 예정인 소프트캠프를 제외하고, 순수 보안기업의 코스닥 상장은 감감무소식이다.

현재 코스닥에 상장된 순수 보안기업들은 약 30곳 안팎이다. 안랩, 윈스, 이글루시큐리티, 지란지교시큐리티, SGA솔루션즈, 한국정보인증, 파수닷컴, 한국전자인증, 라온시큐어, 지니언스, 시큐브, 파이오링크, 한컴위드, 휴네시온, 에스에스알, 드림시큐리티 등이 코스닥에 안착했다. 국내 보안기업이 약 470곳인 점을 고려하면, 코스닥에 상장된 기업 수는 6~7%대에 그친다.

일각에서는 몇몇 기업들이 상장 조건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일부러 상장을 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보안 업계 관계자는 “회사 업력과 매출액 규모 등을 따졌을 때 상장할 법한 곳은 많지만, 계획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들이 코스닥 상장을 고려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자유로운 경영’ 때문이다. 대부분 기업을 운영할 정도의 적정한 성과를 내고 있다. 매출 공개, 주주들의 압박 등에서 자유롭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코스닥 상장을 할 경우 매출, 이익 측면에서 주주들의 압박을 많이 받는데 보안기업 특성상 외형성장이 드라마틱하게 이뤄지기 힘든 구조”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보안기업 대표 대부분이 경영 전문인이 아니라 개발자, 엔지니어 출신인 만큼, 경영에 대한 관심보다 기술개발에 초점을 두는 기업도 다수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국내 보안산업의 발전 측면에서 바라봤을 때 아쉬움을 지울 수가 없다. 보통 상장의 목표는 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함이다. 상장 후 안정적인 자금 마련을 통해 기술개발 고도화, 사업 다각화, 해외진출을 추진한다. 동시에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며 제2의 성장을 바라볼 수 있다.

지난 2018년 기준 국내 정보보안 산업 규모는 약 3조원 규모다. SK인포섹, 안랩, 시큐아이를 제외하고 대부분 연매출액이 작게는 100억원에서 크게는 800억원까지 다양하다. 몸집을 키우고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역량은 충분하다.

향후 보안기업들이 코스닥 상장에 얼마나 관심을 보일지는 지켜봐야 한다. 보안 업계 관계자는 “3~4년 내 코스닥 시장에 진출하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친 기업들은 있으나, 당장 준비에 돌입한 기업은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홍하나 기자>hhn0626@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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