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지난 5월, 세계보건기구(WHO)가 게임이용장애(Gaming disorder)를 질병코드로 등재하자 세계 각 지역 게임산업 협단체가 반대 입장을 밝혔다.
한국(K-GAMES)을 비롯해 영국(UKIE), 미국(ESA), 캐나다(ESAC), 호주·뉴질랜드(IGEA), 유럽(ISFE) 등이 WHO에 국제질병분류11차개정안(ICD-11)에 게임이용장애를 포함시킨 결정을 재고하라는 공동 성명을 냈다.
그로부터 5개월여가 지난 지금, 국외 게임산업 협단체들은 어떤 활동을 벌이고 있을까. <디지털데일리>가 지난 18일(현지시각) 영국 최대 게임쇼인 ‘EGX 2019’가 열린 엑셀 런던 전시 현장을 찾아 영국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UKIE·유키)의 조 트위스트(Jo Twist) 대표<사진>를 만났다.
유럽 선진 게임시장으로 꼽히는 영국 UKIE(유키)도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조 트위스트 대표는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 등재와 관련한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가 2017년 11월경”이라며 “당시 유키의 동료(각국 게임협단체)들과 교류하면서 한국 호주 북아메리카 유럽권의 모든 학계 연구나 그런 것을 봐도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 등재에) 아무도 동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서 트위스트 대표는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 등재를 이끈 자료가) 있다 하더라도 그 자료들이 강력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또 ICD-11에 대해선 “그 자체가 질병코드화 시키는 툴”이라고도 평가했다.
트위스트 대표는 “저희가 요구하고 촉구하는 것은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화에 대한) 강력한 과학적 근거”라며 “그것을 달라고 얘기하고 있다”고 현황을 전했다.
앞으로 UKIE(유키)는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에 대한 대응과 함께 게임과 삶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다양한 활동들을 지속적으로 이어간다.
여러 활동 사례 중 하나가 게임 내에 부모가 자녀들의 게임이용을 통제할 수 있는 ‘페어런트 컨트롤’ 기능을 교육하고 알리는 것이다. 그리고 게임이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게임으로 얻을 수 있는 긍정적 효과 등을 담은 연구 사례들도 확보한다.
트위스트 대표는 “지속적으로 교육하고 정보를 전달하겠다”며 “관련한 광고도 한다”고 밝혔다. 또 “지금도 매주 전 세계 동료들과 미팅하고 대화를 나눈다”면서 “안전하고 건전한 게임 환경을 위해 어떻게 WHO와 의학 관계자들과 어떻게 얘기해볼 것인가 논의를 진행한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