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화웨이는 과거에도 현재도 앞으로도 절대 백도어를 설치하지 않는다. 한 기업으로서 백도어를 설치하는 것은 자살행위다.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정부와 노 백도어 협약에 서명할 의지가 있다.”
멍 샤오윈 한국화웨이 지사장은 18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이하 과방위) 종합감사가 열린 가운데 이같이 강조했다. 이는 박대출 의원(자유한국당)이 “향후 화웨이의 스파이 활동이 발견되면 어떻게 할 것인지” 질의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4월 보다폰의 2011~2012년 보안 보고서를 통해 이탈리아 내 수백만 가구와 기업체에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던 화웨이 장비에서 백도어를 발견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박선숙 의원(바른미래당)은 지난달로 예정됐던 화웨이 5G 장비의 공통평가기준(CC) 인증이 늦어진 이유를 물었다. 화웨이는 지난해 말부터 스페인 국제보안 검증 연구소인 E&E를 통해 보안 검증을 받고 있으며 9월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 발표했었다.
멍 지사장은 “화웨이는 작년 국감에서 보안 인증을 받겠다고 한 약속을 이행했다”면서 “CC인증을 통해 올해 7월 모든 검증 완료했고 문제 사항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스페인 E&E에서 인증서 발급을 기다리고 있으며, 발급되면 바로 보고하겠다”고 덧붙였다.
화웨이 장비 보안 우려를 지적한 영국 정부에 대해서도 오히려 자신감을 드러냈다. 멍 지사장은 “해당 발표를 통해 화웨이는 품질 측면에서 능력을 더 높일 수 있다”면서 “올해부터 보안 이슈와 관련해 2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고 3~5년 이내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언급했다.
지난 7월 화웨이는 보안 및 개인정보 문제를 해결하고 엔지니어링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향후 5년간 2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화웨이가 북한의 이동통신망 구축에 몰래 관여해왔다는 일각의 보도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해당 의혹을 질의한 송희경 의원(자유한국당)에 멍 지사장은 “화웨이는 북한과 전혀 거래 내역이 없다”면서 “화웨이는 철저하게 해당 국가법을 준수하며 사업을 한다”고 답했다.
소스코드 개방 의지도 밝혔다. 멍 지사장은 “화웨이는 개방적이고 투명한 자세로 어떤 정부라도 의혹 해소를 위한 정보 요청 시 적극 임하겠다”면서 “화웨이는 170여개국 30억 이상 사용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회사 이익보다 정부 보안을 우선하는 회사”라고 강조했다.
민원기 과기정통부 2차관은 이에 대해 “정부는 특정 기업에 대해 대응하기보다는 화웨이를 포함한 전체 5G 장비를 대상으로 점검한다”면서 “기업이 (소스코드를 공개할) 의지가 있다하더라도 중요한 것은 국민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가다”라고 말했다.
민 차관은 “현재 단계에서 심각한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5G 보안 협의회를 확대 개편하고 지속적으로 점검해 어떤 장비가 됐든 국가망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