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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 5G 자율주행차 ‘앱 호출 지연’ 해프닝 왜?…“안전이유”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LG유플러스가 5G 이동통신 기반 V2X(차량·사물 간 통신) 기술로 통제되지 않은 일반도로 자율주행에 성공했다. 하지만 아쉬운 반쪽짜리 성공이었다. 스마트폰 앱으로 차량을 원격 호출하는 과정에서 시간 지연이 발생했기 때문.

LG유플러스는 10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5G-V2X 기반의 자율협력주행 기술을 공개 시연했다. 이날 자율주행차(제네시스 G80)는 LG사이언스파크 일대 일반도로 2.5km 구간을 15분간 주행하며 6가지 핵심 기술을 선보였다.

시연은 ▲자율주행차 원격호출 ▲선행 차량 영상 전송 ▲무단횡단 보행자 감지 ▲긴급 차량 접근 알림 ▲비가시영역 ‘지오펜싱’ 대응 ▲다이나믹 맵 기반 사고현장 회피 등으로 진행됐다. 5G-V2X 탑재 차량이 통제되지 않은 일반도로를 자율주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시작부터 삐걱댔다. 시연자가 앱에서 차량을 호출해 불러오는 것이 첫 단계였다. 그런데 차량이 오지 않자 다시 호출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교통상황이 좋지 않아 차량이 멈췄다가 다시 출발 지점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재호출 과정에서 약 17분이 더 소요됐다.

이에 최주식 LG유플러스 기업부문장(부사장)은 이어진 간담회에서 “저희가 미숙해서 시간을 끌어 죄송하다”면서 “머피의 법칙인지, 잘하려다 이렇게 됐다”고 사과의 말을 전했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이날 시연은 서울 강서경찰서의 통제 협조가 예정돼 있었으나 급작스레 취소됐다. 그간 자율자동차 시연은 완전 통제 아래 시험차량들만 달렸다. 이날 시연은 그러나 일반 차량도 자유롭게 오가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별도 안전 통제가 필요했던 상황이다.

최순종 LG유플러스 기업기반사업그룹장(상무)은 “안전이 확보된 상황에서 차량이 나와야 하는데 (안전) 확보를 못 해서 안전 요원들을 재배치하는 과정에 시간이 걸렸다”면서 “기술적 결함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다만 이어진 자율주행 시연은 대체로 매끄럽게 진행됐다. 탑승자가 예측하지 못한 상황이나 자율주행 센서가 인지 불가한 순간들을 관제센터에서 즉각 분석하고, 5G 통신과 모바일 엣지 컴퓨팅(MEC)을 기반으로 자율주행차에 공유하는 기술들이 적용됐다.

시연자를 태운 자율주행차는 내부 화면을 통해 선행 차량 전방에 어린이 통학버스가 정차한 상황을 확인했다. MEC를 기반으로 선행 차량의 전방 상황을 후방 차량에 공유하는 기술이다. 주변 지능형CCTV가 접수한 무단횡단자 정보도 사전에 감지해 즉시 정차했다. 이어 갑작스러운 구급 차량 등장 역시 5G-V2X를 통해 미리 인식해 구급차를 먼저 보내기 위해 서행했다.

시연 구간을 한 바퀴 돌아온 자율주행차는 교통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취약 구간을 미리 선정한 지오펜싱(지리적 울타리)이 나타나자 시속 10~20km로 주행 속도를 낮췄다. 이어 다이나믹 맵을 통해 전방에서 발생한 실시간 사고 정보를 받고 차선을 변경했다. 자율주행차의 라이더 센서로도 인지되지 않는 사각지대에 사전 대응이 가능해진 모습이다.

한편, LG유플러스는 이번 시연을 기반으로 마곡 LG사이언스파크 일대를 5G-V2X 자율주행 기술의 테스트베드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의 ▲5G망 ▲C-ITS LG전자의 ▲5G-V2X 통신단말 ▲5G 기반 MEC 저지연 통신 기술 ▲자율주행·캐빈 솔루션·시뮬레이터·셔틀과의 기술 융합 등 미래 모빌리티 산업에서 계열사간 시너지 창출을 이어간다.

<권하영 기자>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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