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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의 인공지능 돌봄, ‘노인치매 73만 시대’ 대안 될까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SK텔레콤이 인공지능(AI) 기반 노인 돌봄 서비스를 본격화한다. 독거노인의 말벗 역할에 그쳤던 서비스를 대폭 강화했다. 치매를 예방하고 지역 소식과 건강 정보를 전하는 생활 도우미까지 자처한다. 기업이 나서 국가복지 공백을 ICT 기술로 메우는 유의미한 시도다.

1일 SK텔레콤은 서울 을지로 삼화빌딩에서 간담회를 열고 이를 골자로 한 취약계층 대상의 ‘행복커뮤니티-인공지능 돌봄’ 특화서비스를 공개했다. 이번 서비스는 서울대 의과대학 이준영 교수 연구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회적기업 ‘행복한에코폰’ 등 민·관·연이 협업한 결과물이다.

앞서 SK텔레콤은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독거노인의 말동무 역할을 하면서 위급상황 시 119에 연계하는 AI 돌봄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이번 서비스는 크게 3가지 기능이 추가됐다. ▲인지능력강화 훈련으로 치매를 예방하는 ‘두뇌톡톡’ ▲지역 소식 및 개인별 복약·내원 안내를 하는 ‘소식톡톡’ ▲서울의대 의료진이 전하는 의료정보 팟캐스트 ‘건강톡톡’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치매 예방 서비스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노인성 치매 질환자는 73만1000명으로 3년 사이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에 정부가 ‘치매국가책임제’를 선언하고 치매 환자 관리에 나섰으나 인력 부족과 예산 한계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이준호 SK텔레콤 SV추진그룹장<사진>은 “많은 노인이 인간의 존엄성과 품위를 유지하면서 여생을 마치고 싶어 하는데, 그렇다면 치매 문제를 인공지능으로 해결해보자 싶었다”면서 “특히 치매 예방이 쉽지 않은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무료제공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취약계층 대상 임대주택사업을 하는 LH와 협력하기로 했다. 강북구 번동 250세대·노원구 중계동 250세대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현재 SK텔레콤은 총 9개 지자체 및 LH가 제공하는 임대주택 3600여개 가구에 해당 서비스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마친 상태다.

운영 비용은 5:5 안팎으로 향후 지자체·공사가 더 부담하기로 했다.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에 들어가는 시설비용은 고정자산으로 LH가 지출하고, 기기 및 네트워크와 콘텐츠는 SK텔레콤이 제공하는 식이다. 노인 이용자에게 인기가 높은 SK텔레콤의 ‘플로(FLO)’ 음원 서비스도 1년간은 무료 지원하기로 했다.

이준호 그룹장은 “지자체와 LH가 서로 협력하면 우리도 운영에 큰 부담이 없고 취약계층 돌봄을 더 잘 확산시킬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기업 차원에서 단순히 사회공헌에만 그치는 게 아니라,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하나의 비즈니스로서 접근하는 것도 고민하고 있으나 아직은 조심스럽다”고 언급했다.

SK텔레콤과 LH는 향후 1년간의 시범사업 결과를 분석해 LH형 서비스 모델을 개발할 방침이다. 이를 전국 임대단지로 확대하고 서비스를 고도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LH는 전국 900여개 임대단지에서 약 100만 세대에 임대주택을 제공하고 있다.

사회적기업인 행복한에코폰은 임대단지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하고, AI 돌봄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보완·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은퇴자 중심으로 구성된 LH 현장 돌봄 매니저를 위한 ICT기기 및 케어에 대한 집중교육 및 현장 케어센터 운영 노하우 등을 지원한다.

이준호 그룹장은 “정부·지자체뿐만 아니라 어르신 건강과 관련된 헬스케어 분야 사회적기업이 상당수 우리 쪽에 협업 문의를 하고 있다”며 “당장은 어렵지만 계속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하영 기자>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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